대한항공의 ‘호주’편 광고는 프로게이머의 선두주자 이윤열과 신예 김준호를 모델로 기용해 촬영했다. 그동안의 대한항공 광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다.
배우나 연기를 하는 연예인을 활용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엔 모델이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언뜻 보면 잘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한항공이 이번 ‘호주’편 광고에 프로게이머를 모델로 등장시킨 것은 20~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여행에 대한 로망을 심어주기 위해서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온라인게임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이에 ‘호주’편 광고는 늘 어둡고 답답한 방에서 하루에 12시간 이상 게임에만 몰두하는 게이머들이 호주의 광활한 자연 속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는 설정으로 제작됐다.
젊은 프로게이머들이 호주로 간 까닭은…
이윤열과 김준호, 두 명의 프로게이머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신비한 산호초 왕국을 탐험하며, 그레이트오션로드 인근 절벽에서 아찔한 행글라이딩에 도전한다.
시드니의 명소인 하버브리지를 2시간 넘게 힘겹게 오르고, 캥거루의 손에 이끌려 멜버른 도심의 공원에서 자연을 만끽한다.
이러한 대자연의 땅, 우리와의 반대편에 위치한 호주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두 명의 프로게이머들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성을 얻고 있다.
특히 다른 아이들은 학교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낼 어린 나이에 프로선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숨 막힐 듯 계속되는 경쟁이라는 심적 부담을 안고 있는 이들에겐 탁 트인 호주의 자연과 그곳에서의 경험은 남들이 느끼는 그것보다 더 큰 감흥으로 다가섰을 것이다.
요즘 20~30대 젊은 층도 이들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의 연속으로 생활하고 있을 것이다. 대학입시 이후에도 계속 되는 구직· 취업경쟁, 그리고 취업 후에도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현실은 가히 프로게이머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에도 견줄 만 하지 않을까?
그러한 젊은이들에게 이번 대한항공 광고 ‘호주’편을 통해 두 명의 프로게이머들이 느끼는 것과 같은 감흥을 전해주고자 했다.
여행정보사이트·UCC 등 크로스미디어 전략 주효
이번 ‘호주’편을 제작하면서 가장 고민스러웠던 것은 전편 캠페인처럼 소비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이었다.
‘미국’편에서는 연예인 3명이 마치 로드무비를 찍듯이 미국을 횡단하는 여행 컨셉트를 담았고, ‘중국’편에서는 고사성어로 소비자들이 직접 화두를 풀며 중국 취항지의 매력을 느끼도록 했다.
그리고 이번 ‘호주’편에서는 1인칭 시점으로 소비자가 호주의 광활한 자연을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제작방향을 잡았다. 1인칭 시점을 통해 소비자 스스로가 광고 속 주인공처럼 느끼게 함으로써, 대한항공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보다 생생하고 풍부하게 체감케 한 것이다. 이제 많은 기업이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성공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대한항공이 ‘지금 나는 호주에 있다’ 캠페인을 론칭하면서 여행정보사이트와 손수 제작물(UCC) 동영상을 공개한 것도 그러한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대한항공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핵심은 여행정보라는 풍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대한항공 여행정보사이트다. 신문 지면이나 TV·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달된 여행지의 이미지와 메시지를 접한 소비자들은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여행정보사이트를 찾게 되니, 이 사이트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소비자들이 여행을 가고 싶다는 욕구를 좀 더 정교하게 가꿔주는 곳인 셈이다.
“호주행 대한항공에 탑승하세요”
과거 소비자들은 비슷비슷하고 수동적인 대중이었다. 그러나 요즘 소비자들은 인터넷·휴대전화 등 디지털 개인미디어가 일반화되면서 깐깐하고 능동적인 개인으로 바뀌었다.
소비자들은 점차 스스로 콘텐츠를 찾고 소비 또는 재생산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브랜드와 소비자가 친구가 되면서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그 친구를 좋아하고 자랑하기 위한 통합적인 시각을 필요로 하게 됐다. 한 광고학자는 이런 소비자의 속성을
빗대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큰 그림(Big Picture)’이 필요한 활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단순히 늘어난 매체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소비자의 긍정적인 경험을 더욱 강화, 확산시키는 크로스미디어 전략이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다.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의 경우 케이블TV가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작하고, 광고회사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TV광고와 UCC 동영상을 제작한 국내 최초의 마케팅 사례였다.
즉 CJ미디어 XTM의 <스타앤더시티>와의 공동제작으로 TV-CF에서 보여주지 못한 여행 이야기를 <스타앤더시티, USA Road Trip 3부작>을 통해 생생히 전달한 것.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다’의 경우 오프라인 광고와 더불어 국내 정상급 사진가인 조세현·권영호 작가의 중국문화기행을 통해 각자의 카메라 속 중국의 초상을 공개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펼쳤다.
두 사진작가가 담은 중국 시안과 정저우의 풍경들은 National Geographic Channel Korea의 프로그램 <월드스페셜>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이번 호주편의 경우 대한항공이 후원하는 ‘스타리그’의 프로게이머들을 모델로 등장시켜, 게임을 좋아하는 20~30대 젊은이들에게 여행에 대한 로망을 자연스럽게 심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가 광고를 보고 마치 자신이 호주에 있다고 느끼며 어떻게 촬영했는지 궁금해 하며 여행정보사이트를 찾아보길 바란다. 또한 그곳에서 게이머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자신도 이들처럼 경험해보고 싶다고 느끼며, 호주행 비행기에 오르는 자신의 모습을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
과거 소비자들은 비슷비슷하고 수동적인 대중이었다. 그러나 요즘 소비자들은 인터넷·휴대전화 등 디지털 개인미디어가 일반화되면서 깐깐하고 능동적인 개인으로 바뀌었다.
소비자들은 점차 스스로 콘텐츠를 찾고 소비 또는 재생산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브랜드와 소비자가 친구가 되면서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그 친구를 좋아하고 자랑하기 위한 통합적인 시각을 필요로 하게 됐다. 한 광고학자는 이런 소비자의 속성을
빗대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큰 그림(Big Picture)’이 필요한 활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단순히 늘어난 매체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소비자의 긍정적인 경험을 더욱 강화, 확산시키는 크로스미디어 전략이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다.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의 경우 케이블TV가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작하고, 광고회사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TV광고와 UCC 동영상을 제작한 국내 최초의 마케팅 사례였다.
즉 CJ미디어 XTM의 <스타앤더시티>와의 공동제작으로 TV-CF에서 보여주지 못한 여행 이야기를 <스타앤더시티, USA Road Trip 3부작>을 통해 생생히 전달한 것.
‘중국, 중원에서 답을 얻다’의 경우 오프라인 광고와 더불어 국내 정상급 사진가인 조세현·권영호 작가의 중국문화기행을 통해 각자의 카메라 속 중국의 초상을 공개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펼쳤다.
두 사진작가가 담은 중국 시안과 정저우의 풍경들은 National Geographic Channel Korea의 프로그램 <월드스페셜>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이번 호주편의 경우 대한항공이 후원하는 ‘스타리그’의 프로게이머들을 모델로 등장시켜, 게임을 좋아하는 20~30대 젊은이들에게 여행에 대한 로망을 자연스럽게 심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가 광고를 보고 마치 자신이 호주에 있다고 느끼며 어떻게 촬영했는지 궁금해 하며 여행정보사이트를 찾아보길 바란다. 또한 그곳에서 게이머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자신도 이들처럼 경험해보고 싶다고 느끼며, 호주행 비행기에 오르는 자신의 모습을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
최용훈 | GBS 4팀 부장 | yh_choi@hasd.co.kr 보기보다 많이 안 먹는 남자, 보기보다 어린 남자~ 사랑의 스튜디오 254회 남자 3번으로 출연했던 적 있는 남자. HS애드 테니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남자. (테니스 치실 분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