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ution] Easy speech 이 시대에 필요한 대중 화술
탁월한 스피커가 되려면 먼저 훌륭한 인격을 갖춰야 한다. 인격을 갖추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스피치 기법을 구사하더라도 선동가에 지나지 않으며, 선동 효과는 결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대중에게 알려진 스피커의 인격은 그 자체가 설득 무기가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존경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면 증거를 따지지 않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이 싫어하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의 말은 확실한 증거를 대더라도 믿으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현대의 스피치는 그 스피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긴 인생 역정의 한 부분이 된다. 이미 지나간 인생 경력이 현재의 스피치에 영향을 미치며, 현재의 스피치는 다시 앞으로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
지나간 경력을 통해 훌륭한 인격을 인정받는 스피커는 대중의 공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들의 심금을 울리는 스피치를 할 수 있다.
가장 훌륭한 스피치 기법은 경청이다
경청(傾聽)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존중(尊重)하는 마음으로 듣는 것. 둘째는 귀 기울여 듣는 것. 즉 경청이란, 대화를 하거나 이야기를 할 때 상대방이 하는 말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귀 기울여 듣는 것을 말한다. 마치 물고기가 촉수로 세상을 세세하게 느끼고 인식하듯 상대의 표정, 눈빛, 태도, 손동작, 움직임을 하나하나 파악하며 들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읽어낼 수 있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고자기를 존중해주며 이해하는 것이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말이 있다. ‘상대를 존중하고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뭔가 하고 싶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힘, 바로 스피커가 가져야 할 태도다.
흔히 스피치 기법이라고 하면 세련된 표현이나 목소리의 장단 고저 또는 화려한 제스처를 연상한다. 하지만 겉으로 화려한 스피치 또는 보기에 멋들어진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스피치 기법은 스피치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전 과정과 관련된다.
적절하고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조직하며, 적절한 표현 양식을 통해 구성한 후 효율적으로 암기해 감동적으로 발표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무엇보다 모임의 취지를 잘 이해한다.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초점을 잃은 스피치는 아무리 그럴듯해도 모임의 흥을 깨는 역할밖에 못한다. 모임의 의도를 파악해 그 핵심을 스피치에 담아라.
② 주제를 살리는 화제를 선택한다.
스피치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유효 적절한 화제를 어떻게 전달해 주제를 살려내는지의 문제다.
③ 목적에 따라 내용 구성을 달리한다.
먼저 서론 → 본론 → 결론 순으로 화제를 전개하며, 그 처음과 끝에 인사말을 두는 방법이 있다. 결론을 서두에 두는 방법은 의견이 명쾌하게 전달되는 이점이 있다. 또 서두의 인사말을 빼버리고 처음부터 결론을 내리는 방법은 힘이 있어 보인다.
④ 삭제해도 좋은 내용은 과감히 잘라낸다.
유능한 꽃꽂이 강사는 ‘필요 없는 부분을 잘라내는 것이 비결’이라고 가르친다. 쓸데없는 말이 들어가지는 않았는지, 언어 표현이 적절하게 되었는지, 주어진 시간에 알맞은 분량인지를 검토해 필요 없는 부분을 잘라낸다.
⑤ 피해야 할 화제는 삼간다.
같은 말이라도 상황에 따라 해도 될 때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에서는 정치·종교·사상에 관한 화제는 삼가는 것이 좋고, 모임 분위기에 맞는 단어와 말을 사용한다.
명품 스피치를 디자인하기 위한 네 가지 실천법
청중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는스피커는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연령별로 청중의 상황·특성·요구 등을 정확히 알아야 도움이 된다. 다음과 같이 실천하면 적절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먼저, 자신감을 갖고 상황을 장악한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 ‘혹시 잘못되면 어떡하나’ ‘실수하면 어떡하나’ 하는 회의를 버리고, 자신의 능력을 믿고 정열적으로 대처할 때 좋은 스피치를 하게 된다.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은 어떤 불안감도 느껴서는 안 된다는 말과 다르다.
어느 정도의 불안증은 오히려 스피치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극복하기 위해 준비와 연습을 철저히 하기 때문이다. 불안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면 스피치를 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스피치를 하기 전 ‘나는 자신 있게 스피치할 수 있다’ 같은 긍정적 암시는 자신감을 배가한다.
둘째, 스피치 순서를 쪽지에 적어둔다. 주제와 순서를 쪽지에 적어두고 언제나 볼 수 있도록 하면 순서가 일정하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오로지 스피치에만 신경 쓸 수 있다. 또 당황해서 내용을 잊어버려도 다시 기억할 수 있고, 최악의 상황에서 의지가 된다. 순서를 적어두는 것만으로 어려우면 준비한 강의안을 펴놓고 잠깐 보면서 하는 것도 자신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비록 자연스러운 스피치는 아니지만 다시 차분히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
셋째, 청중은 진지하게 듣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스피치에 대한 두려움은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청중이 자신의 스피치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는 생각에서 온다. 그러나 청중은 의외로 처음부터 진지하게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하면 여유가 생긴다.
마지막으로 늘 실전처럼 연습한다. 특히 불안증을 많이 느낄수록 청중 앞에서 스피치를 하듯 큰 소리를 내며 실전처럼 연습한다. 거울을 보면서 잘못되거나 어색한 부분을 수정하는 것이 좋다. 전체를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적어도 처음 5분에 해당하는 부분은 마치 연극 대본을 외우듯 연습한다. 시작이 바라던 만큼 매끈하게 진행되면 어느덧 공포증이 슬며시 사라진다. 잘하려는 욕심을 조금은 버리자. 완벽히 잘하려는 의지를 버리고 자연스럽게 일대일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면 스피치를 무사히 마칠 수 있다.
스피치의 3w1h를 기억하며 세상에 나를 알려라 올바른 스피치란 ‘말’ ‘말하기’ ‘발언’ 또는 ‘말하는 능력’을 통칭한다. 그러나 일반적 의미의 스피치는 주어진 시간과 장소에서 청중을 대상으로 기술적으로 말하는 것을 뜻한다. 스피치는 3w1h, 즉 ‘누가(who), 누구에게(whom), 무엇을(what), 어떻게(how)’ 말할 것인가이다. ‘나’라는 사람을 타인에게, 그리고 세상에 알릴 수 있다. 대중을 감동시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도 있다. 또 사람과 구성원을 변화시키기도 하며, 결국 행동으로 연결해 뜻하는 바를 이루게 할 수도 있다.
요컨대 스피치를 통해 인생을 완성하기도 하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을 수도 있다.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 그리고 사상과 철학을 설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올바른 스피치의 핵심 역량이 그 사람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이창호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한국청소년봉사단연맹 부총재이며 한국정보화진흥원 명예홍보대사다. 저서로는 <스피치 달인의 생산적 말하기> <성공한 사람들의 스피치 전략 5단계> <칭찬의 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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