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경광등과 비상등을 켠 현금수송차량이 무언가 중요한 임무를 띤 듯 도로를 질주한다. 전반적으로 흐르는 배경음악도 첩보영화에 나올법한 것이어서 그 긴장감과 긴박감이 더 한다. 현금수송차량이 도착한 곳은 특급호텔 로비. 그곳에서 레스토랑 주방장이 건네주는 돈자루를 건네 받는다. 또 어디론가 급히 달려 간 곳은 한식당. 그곳에서도 심각한 표정으로 요리사로부터 돈자루를 건네 받는다. 이어 아파트촌에 들러 주부를 만나고 계속해서 패스트푸드점을 거쳐 주택가에 이르러 한 가정의 가장으로 보이는 남자로부터도 돈자루를 건네 받는다.
한편의 첩보영화 예고편을 본 듯한 느낌이 들게끔 하는 이번 캠페인은 정부에서 하는 캠페인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주제로 한 캠페인이라고 한다면 으레 더럽고 지저분한 쓰레기가 보이고 카피도 거기에 맞게 평범한 내용으로 흐르기가 십상이지만 이번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브로 승부를 걸고, 경제와 환경의 피해를 국민들에게 거부감 없이 알리도록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캠페인은 국정홍보처와 환경부의 절대적인 지원과 제작진의 노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제작비도 사상최대인 1억원이 넘는 비용이 투자됐고, 실제 현금수송차량을 구해 새롭게 개조를 했으며 출연한 모델만도 10여명. 이런 대규모 스텝진을 이끌고 꼬박 3일에 걸친 촬영 스케쥴을 강행했다. 게다가 도심질주컷이 많은 관계로 새벽부터 촬영이 시작되는 것은 기본이고 호텔, 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에서의 촬영을 위해 이들의 영업이 끝나는 심야에 맞추어 촬영을 해야만 하는 숨은 고통도 만만치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이번 캠페인이 국민들로 하여금 나부터 음식물쓰레기를 줄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는 데 일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료제공> MBC애드컴 홍보담당 이명숙 대리 (Tel. 02-3279-3374)
도대체 썬글래스를 낀 두명의 신체건장한 현금수송요원은 무슨 임무를 수행 중이길래 삼엄한 경계까지 펴가며 돈자루를 건네받을까? 그리고 그것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궁금증이 더해간다. 차량은 계속 도심을 질주해 달려 마침내 도착지에 온 듯, 한국은행앞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내 한국은행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냥 지나쳐버린다.
전국 여기저기를 거친 현금수송차량들이 모인 곳은 광활한 자연이 펼쳐진 깨끗한 평야. 캠페인은 여기서 반전의 맛을 살리고 있다. 현금수송요원이 차량을 열어 돈자루를 던지자 그 돈자루의 실체가 보인다. 바로 음식물쓰레기 봉투였던 것이다. 무심코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가 연간 8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현금수송차량과 돈자루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현금수송차량이 들렀던 곳과,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바로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와 그 주체들이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깨끗한 자연환경과 음식물쓰레기봉투가 함께 있는 비주얼을 통해 음식물쓰레기의 폐해중의 하나인 환경오염도 언급하고 있다. 비주얼과 함께 흐르는 멘트와 엔딩카피는 메시지 반전의 맛을 한층 더 높인다. “음식물쓰레기가 연간 8조원의 돈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깨끗한 환경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음식물, 그 안에 경제와 환경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