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eBell] Zamism?
HS Ad 기사입력 2011.06.22 03:48 조회 2767








글 ㅣ 이현종 CCO (Chief Creative Officer)



오래 전에 덴츠에 간 적이 있다. 지금도 큰 회사지만 그 때는 아주 아주 커보이던... 어쩌면 어느 촌놈이 으리으리한 서울의 빌딩 숲에 던져진 것 같은… 약간의 주눅과 경외와 찝찝함과 알량한 자존심 등이 거칠게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일주일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자본주의 역사가 짧으니 광고의 역사가 짧고, 더욱이 CD의 역사는 역사라고 할 것도 없이 막 걸음을 떼던 시기였으니까… 매 시간마다 들어오는 덴츠 CD들의 이야기와 작품들은 침을 꼴깍 꼴깍 삼키며 듣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CD 한 사람 한 사람이 갖고 있는 ‘광고란 무엇이고, 왜 광고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사유와 철학을 훔쳐보는 일이 즐거웠는데, 당시 우리나라 광고인들이 그랬지만 개인적으로도 일본 광고 특유의 멘탈에 빠져있던 탓이 아니었나 싶다. 아니면 우리 광고계의 철학적 빈곤에 늘 냉소적이었던 젊은 날의 치기가 더해졌던 것 같기도 하고.
 
 
거창한 사명감보다 '재미!'

어쨌든 그 중에 가마타 이치로 CD의 주장이 기억에 남는데, 요지는 이렇다. “나는 세상에 선보여지는 모든 상품들은 사람을 보다 행복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전제하에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그 상품의 어떤 부분 어떤 기능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를 파악하고 그것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며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꽤 오랫동안 그이가 부러웠다.‘ 얼마나 좋을까 저 사람은, 저렇게도 아름다운 직업관, 저렇게도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있으니…’ 그이의 생각은 일견‘ 있어 보였고’, 잘 정돈된 서랍 속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요즘은 직업이나 광고에 대해 조금 다른 생각이 든다. 내가 하는 일에 가치부여하기가 혹은 의미부여하기가 정말 그렇게 의미 있는 일일까. 강박관념 혹은 일종의 콤플렉스 아니면 헛된 집착 아닐까. 물론 공개적으로 “어떤 광고를 좋은 광고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이 정도가 내 대답이다. “영향을 미치는 광고죠. 첫 번째로 제품의 판매나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는 일에 영향을 미쳐야 하고, 나아가 그 광고가 다른 광고들에도 영향을 미치는 광고가 됐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광고. 그런 광고가 좋은 광고고, 만들고 싶은 광고죠.”라고 말이다.

괜찮은 정리다. 정치적으로도 교육적으로도. 실제적으로도 그런 광고를 만들고 싶다. 하지만 더 본질적으로 들어가면 지금의 난 백남준에 동의하는 편이다.  “음악을 하다가 왜 비디오 아트로 바꾸셨어요?” “재주가 없으니까.” 왜 하필 비디오 아트를 하셨죠? “재미있잖아.” 백남준의 정리는 심플하기도 하거니와 솔직하고 매력적이다.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그렇다. 난 재미있으니까 광고를 하는 것이고, 상품은 필요하니까 나오는 것이고 광고는 그 상품을 팔아야 하니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하니까 하는 것이다. 나는 이 점이 가장 중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때로 지나친 사명감은 건강을 해치고 나라를 망친다. 특히 바보가 사명감만 강할 때는 치명적이다. 사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의 비밀 중 하나는 재미있으면 하고 재미없으면 하지 않는 것이다. 아니면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재미즘(zamism)의 가장 큰 장점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밤을 새며 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나에겐 두 가지 광고만 존재한다. 재미있는 광고와 재미없는 광고. 아! 여기서 주의 ① 물론 마켓에서의 성공은 대전제다. ② 재미있는 광고를 웃기는 광고로 오해하지 마시길. 그런데 이 글은 재미있었나?

 
HS애드 ·  HS Ad ·  덴츠 ·  가마차이치로 ·  광고의 정의 ·  광고인 ·  크리에이티브디렉터 ·  광고업 ·  재미즘 ·  와이즈벨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2020년, HS애드가 가장 돋보였다! 2020년 ‘올해의 광고회사’ 선정
‘Agency of the Year’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선정. LG계열 광고회사 HS애드(대표이사 : 정성수)가 서울영상광고제에서 2020년 가장 뛰어난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인 광고회사에 수여하는 2020년 ‘올해의 광고회사’(Agency of the Year)로 선정됐습니다.
[Interview]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대표
캐논, 유니클로, 배스킨라빈스, 옥션, 슈퍼셀… 만드는 광고마다 대박을 쳤다. 이들이 만든 영상은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한편의 반전 드라마, 블랙코미디, 블록버스터급 영화라고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와 이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섬세한 장치들이 영상 속에 디테일하게 표현돼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이들이 만든 광고를 일부러 찾아보고, 공유하면서 즐긴다. 26살에 친구들끼리 영화를 찍겠다고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광고에 뛰어들었다. 반년에 한 편, 일년에 한 편을 제작할 때도 있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현실은 냉혹했고, 빚은 늘어만 갔다. 더 이상 돈을 빌릴 곳이 없을 정도로 한계에 다다랐을 때, 잭팟이 터졌다. 축구선수 출신 안정환과 최현석 셰프를 모델로 한 캐논 바이럴 광고 영상이었다. 그렇게 그들에게 은인(?)이 된 광고를 시작으로 제작 의뢰가 물밀듯 밀려 들어왔고 현재는 명실상부한 광고제작사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본인을 ‘광고감독’이라고 당당하게 소개한다는 바이럴 영상의 최강자 돌고래유괴단 대표 신우석 감독을 만났다. 신 감독과의 허심탄회한 일문일답 시간을 가졌다.
[Global Trend] 신시대의 마케팅 전략, Co-Creation전략 어디까지 와 있는가?
현 사회는 단순히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기만 하는 방향으로만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소비자도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기업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한 단어로 표현한 'Co-Creation'이라는 신 마케팅 전략이며 이 글은 이에 대한 개념과 다양한 예시에 대한 칼럼이다.
[Interview1] 광고회사에서 햄버거를 판다고? 오래와새·폴트버거
도산공원 근처에 ‘폴트(FAULT)버거’라는 핫한 햄버거집이 생겼는데 광고회사에서 하는 거래! 소문을 듣고 궁금해졌다. 광고회사가 왜 햄버거 가게를 냈을까? 오래와새 윤성호 대표를 만나기까지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가활동 트렌드
‘포스트 코로나’는 ‘포스트(Post, 이후)’와 ‘코로나19’의 합성어로, 코로나19 극복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 · 상황을 이르는 말입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대면 접촉을 기피하게 되면서 재택근무, 원격교육, 비대면 소비 등 사회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근무나 학업 형태뿐 아니라 PC방 ? 헬스장 등의 방문 제한으로 취미 ? 여행 ? 관광 등의 여가 활동 소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Brand Marketing] 65세 '미원'의 청춘 도전기
얼마전 ‘유퀴즈온더블럭’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세대 특집’으로 토크를 풀어간 적이 있었죠. Z세대, Y세대, X세대, 386세대로 이어지다 ‘산업화세대’를 이야기할 때 세트장을 유심히 보셨다면, 뒷벽 공중전화 박스에 붙어있던 ‘미원’ 로고를 발견하신 분이 계실 겁니다.
[Global Trend] 신시대의 마케팅 전략, Co-Creation전략 어디까지 와 있는가?
현 사회는 단순히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기만 하는 방향으로만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소비자도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기업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한 단어로 표현한 'Co-Creation'이라는 신 마케팅 전략이며 이 글은 이에 대한 개념과 다양한 예시에 대한 칼럼이다.
2020년, HS애드가 가장 돋보였다! 2020년 ‘올해의 광고회사’ 선정
‘Agency of the Year’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선정. LG계열 광고회사 HS애드(대표이사 : 정성수)가 서울영상광고제에서 2020년 가장 뛰어난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인 광고회사에 수여하는 2020년 ‘올해의 광고회사’(Agency of the Year)로 선정됐습니다.
눈은 물이다 상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마음껏 상상하라’는 문장 앞에 서면 괜히 작아진다. 상상이라는 단어는 풍선처럼 가볍지만, 거기에 몸을 맡겨 여행을 떠나기엔 굳은살처럼 베긴 생각의 습관이 꽤나 무거운 탓이다.
[AD Insight] 지금도 망설이고 있는 당신, 그리고 광고주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 조짐’과 같은 무서운 헤드라인과 함께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다는 뉴스와 검색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 취소, 입찰 취소공고 그리고 어떤 행사는 실행 하루 전에 보류되었다는등 수많은 업계 소식을 접하고 겪었던 지라, ‘이제 익숙해져야 할때가 되었나?’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금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Brand Marketing] 65세 '미원'의 청춘 도전기
얼마전 ‘유퀴즈온더블럭’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세대 특집’으로 토크를 풀어간 적이 있었죠. Z세대, Y세대, X세대, 386세대로 이어지다 ‘산업화세대’를 이야기할 때 세트장을 유심히 보셨다면, 뒷벽 공중전화 박스에 붙어있던 ‘미원’ 로고를 발견하신 분이 계실 겁니다.
[Global Trend] 신시대의 마케팅 전략, Co-Creation전략 어디까지 와 있는가?
현 사회는 단순히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기만 하는 방향으로만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소비자도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기업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한 단어로 표현한 'Co-Creation'이라는 신 마케팅 전략이며 이 글은 이에 대한 개념과 다양한 예시에 대한 칼럼이다.
2020년, HS애드가 가장 돋보였다! 2020년 ‘올해의 광고회사’ 선정
‘Agency of the Year’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선정. LG계열 광고회사 HS애드(대표이사 : 정성수)가 서울영상광고제에서 2020년 가장 뛰어난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인 광고회사에 수여하는 2020년 ‘올해의 광고회사’(Agency of the Year)로 선정됐습니다.
눈은 물이다 상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마음껏 상상하라’는 문장 앞에 서면 괜히 작아진다. 상상이라는 단어는 풍선처럼 가볍지만, 거기에 몸을 맡겨 여행을 떠나기엔 굳은살처럼 베긴 생각의 습관이 꽤나 무거운 탓이다.
[AD Insight] 지금도 망설이고 있는 당신, 그리고 광고주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 조짐’과 같은 무서운 헤드라인과 함께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다는 뉴스와 검색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 취소, 입찰 취소공고 그리고 어떤 행사는 실행 하루 전에 보류되었다는등 수많은 업계 소식을 접하고 겪었던 지라, ‘이제 익숙해져야 할때가 되었나?’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금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Brand Marketing] 65세 '미원'의 청춘 도전기
얼마전 ‘유퀴즈온더블럭’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세대 특집’으로 토크를 풀어간 적이 있었죠. Z세대, Y세대, X세대, 386세대로 이어지다 ‘산업화세대’를 이야기할 때 세트장을 유심히 보셨다면, 뒷벽 공중전화 박스에 붙어있던 ‘미원’ 로고를 발견하신 분이 계실 겁니다.
[Global Trend] 신시대의 마케팅 전략, Co-Creation전략 어디까지 와 있는가?
현 사회는 단순히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기만 하는 방향으로만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소비자도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기업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한 단어로 표현한 'Co-Creation'이라는 신 마케팅 전략이며 이 글은 이에 대한 개념과 다양한 예시에 대한 칼럼이다.
2020년, HS애드가 가장 돋보였다! 2020년 ‘올해의 광고회사’ 선정
‘Agency of the Year’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선정. LG계열 광고회사 HS애드(대표이사 : 정성수)가 서울영상광고제에서 2020년 가장 뛰어난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인 광고회사에 수여하는 2020년 ‘올해의 광고회사’(Agency of the Year)로 선정됐습니다.
눈은 물이다 상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마음껏 상상하라’는 문장 앞에 서면 괜히 작아진다. 상상이라는 단어는 풍선처럼 가볍지만, 거기에 몸을 맡겨 여행을 떠나기엔 굳은살처럼 베긴 생각의 습관이 꽤나 무거운 탓이다.
[AD Insight] 지금도 망설이고 있는 당신, 그리고 광고주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 조짐’과 같은 무서운 헤드라인과 함께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다는 뉴스와 검색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 취소, 입찰 취소공고 그리고 어떤 행사는 실행 하루 전에 보류되었다는등 수많은 업계 소식을 접하고 겪었던 지라, ‘이제 익숙해져야 할때가 되었나?’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금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