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소비자와 소통하며 브랜드다움을 전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흔히 볼 수 있는 TV 광고부터 포털 배너, 옥외 매체 등 그 방법은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서비스 등 동종 업계 혹은 경쟁 브랜드와의 불가피한 유사성이나 크리에이티브 트렌드(올해의 컬러나 기타 표현 방식 등)에 따른 시의성으로 차별화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에 다수의 브랜드는 자신만의 브랜드다움을 전하기 위해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 툴 외에도 패키지, 굿즈, 기업 서체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선 앞서 말한 다양한 시도 중 기업 서체, 타이포브랜딩(Typo-Branding)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Typo-Branding이란
‘타이포브랜딩’이란 단어에서도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듯이 서체를 통해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전하거나 기업만의 차별화된 브랜딩을 하는 것입니다. 이는 브랜딩 혹은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국내외에서 그 효과성이 입증되며 다수의 기업이 독창적인 폰트를 통해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대카드의 youandi체와 배민 한나체/주아체가 대표적입니다. 두 브랜드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자신만의 폰트를 사용하여 폰트만 보아도 해당 브랜드를 연상할 수 있게끔 만든 성공적인 타이포브랜딩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기업 서체로 꾸준히 커뮤니케이션하는 현대카드와 배달의민족 [출처] 각 사 광고 캡처
쓰임새에 따른 기업 서체
기업 서체라고 다 같은 기업 서체는 아닙니다. 사용 용도나 배포에 따라 그 차이점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두 서체를 예로 들자면, 현대카드 youandi체는 브랜드 전용 서체로 사용 용도나 배포가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는 사용 범위 제한 및 무단 도용 제재를 명확히 하여 브랜드 훼손을 막고 브랜드다움을 각인시키는 타이포브랜딩의 목적성에 충실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현대카드 유앤아이 서체 [출처] 매거진한경
반면 배민체는 용도에는 제한을 두되, 현대카드 대비 배포에는 자유로워 일반인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이에 많은 사람에게 더 확산되고 사용됨에 따라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것에 톡톡한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기업 서체들도 배민과 같이 배포를 자유롭게 하여 브랜드다움을 알리고, 확산을 일으키는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물론, 한글의 특성상 자음, 모음, 받침 등 유독 많은 조합을 고려한다면 이는 결코 단순한 과정을 통해 개발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잘 키운 커뮤니케이션 툴 하나가 열 콘텐츠 안 부럽듯(?) 타이포브랜딩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미지] 빙그레체 / 롯데마트 행복체 [출처] 빙그레 / 롯데마트 홈페이지 캡처
마치며
이처럼 타이포브랜딩(또는 폰트마케팅)은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투영하고, 소비자에게 자신의 브랜드다움을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툴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자신의 문서를 돋보일 수 있게 만드는 기업 서체를 찾고 그 안에서의 만족감과 선택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됩니다.
[이미지] 텍스트를 입력하면 기업 서체를 포함한 다양한 폰트를 보여주는 사이트도 개발되었다
[출처] https://noonnu.cc/
물론, 한글의 특성상 자음, 모음, 받침 등 유독 많은 조합을 고려한다면 이는 결코 단순한 과정을 통해 개발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잘 키운 커뮤니케이션 툴 하나가 열 콘텐츠 안 부럽듯(?) 타이포브랜딩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