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ESSAY] 나는 좌우명이 없다. 아니면 너무 많을지도.
HS Ad 기사입력 2018.05.30 12:00 조회 4423
 

‘나는 좌우명이 없다. 아니면 너무 많을지도. 이렇게 얘기하고 나니까 내가 좌우명이란 말을 잘 알고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사과나 비행기 같은 말을 잘 알고 용도에 맞게 잘 쓰고 있다는 말과 같다. 며칠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떤 퀴즈프로에서 그 뜻을 정확히 알려주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좌우명의 뜻은 대충 이랬었다. 한자로 왼 좌(左), 오른 우(右). 그러니까 우왕좌왕하지 않게 만드는 인생의 지침이나 방향으로 삼을 어떤 글귀 같은 것들…그런 새김 글들을 좌우명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의 글을 지금까지 읽었다는 것에 대해 자괴감이 들었을 여러분들에게는 죄송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그럭저럭 본뜻에는 미치고 있으니, 이 얼마나 크리에이티브한가.) 뻔뻔한가? 사과드린다.
 
이쯤에서 그 수다스러운 퀴즈 진행자의 뜻풀이를 적어보면 이렇다. ‘좌우명(座右銘) : 늘 자리 옆에 두고 가르침으로 삼는 말이나 문구.’ 왜 자리 오른쪽인지는 포털 사이트만 쳐봐도 금방 나오는데 대부분의 고사성어들이 그렇듯이 재미있고 유익하다. 우리가 쓰고 있는 말들 중에 오용과 남용이 어디 이뿐이랴. 특히 우리말에는 한자나 고사성어에서 유래한 말이 많은지라 이런 일상사는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사실 어떻게 그 본뜻을 다 알고 쓰랴. 쓰니까 쓰는 거고 쓰다 보니까 쓰는 거지. (학자나 기자나 작가는 예외. 그러니 아무나 글 써선 안 된다.)
 
그런데 문제는 사실 모르고 쓰는 것보다 나처럼 잘 못 알고 쓰는 사례들이 더 나쁘다. 모르면 물어보고 찾아봐야 할 텐데, 냅다 자기식으로 해석해버리고 그걸 믿음으로 간직하고, 끝내는 일말의 의심도 품지 않는 사례들 말이다. 내가 몇 년 전까지 갖고 있던 아주 황당한 사례 또 하나는 고인돌이다. 내가 그때까지 갖고 있던 고인돌은 옛 고(古)에 사람 인(人)을 쓰는 고인돌이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냅둬유’식 해석은 ‘고대 사람들의 돌로 된 무덤’이었다. 그 말이 ‘고이다’ 혹은 ‘괴다’의 순우리말에서 왔다는 것을 우연치 않게 알게 됐을 때의 당혹감 혹은 괜히 뭔가 헛물 켠 것 같은 느낌… 지금 생각해도 헛웃음만 나온다. 그래도 이 정도면 사실 술자리의 우스갯소리쯤으로 봐줄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이런 정도의 자의적 오인지(誤認知)는 그냥저냥 애교로 웃어줄 수도 있고… 실제로도 잘못 알고 있을 따름이지 잘못 쓰이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사회적 해악이 될 정도도 아니고.)
 
어찌 됐든 나는 왜 한번도 그것들을 의심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또 다른 자의적 오인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단어에만 국한되지 않고 어떤 정보에 대해, 사람에 대해, 현상 혹은 기억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자의적 오인지를 감행하고 그것들로 둘러싸여 있을까. 사람들에겐 사실을 믿는 것 같지만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경향성이 있음에 틀림없다. 진실이 아니라 진실스러움(Truthiness)이 세상을 호도하는 이유다.
 
생각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다. 우리의 뇌는 과연 생각을 하는 것일까? 내가 대신 대답을 해도 좋다면… 뇌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편집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검열도 하고, 삭제도 하고, 일면 톱으로 올리기도 하고, 일단 사회 지면 기사로 취급해 버리기도 한다. 사람에 대해, 현상에 대해 그리고 모든 기억에 대해! 우리는 그걸 ‘내 생각’이라고 부른다. 생각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기도 하지만 모든 비극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제일 어려운 건 생각으로부터의 자유다. 그래야 있는 그대로 보인다.
 
좌우명 ·  hs애드 ·  에세이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캠페인 하이라이트] MCC 고베식당을 이야기하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
[월간 2024밈] 4월 편 - 잼얘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HSAD 광고 사건  펠꾸 모음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잼얘 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로 유명한 유튜브 먹방 유튜버 떵개떵. 출처: 유튜브 떵개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떵개떵의 이름에서 따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떵개했다'라는 말을 사용해요! '오늘 점심
[HS슈퍼캘린더] 광고인이라면 알아두어야 할 05월의 디데이
이번 달엔 뭐가 있지?2030과 MZ세대는 무슨 날을 챙기지? 소재 고갈, 새로운 아이템을 갈구하는 당신! 광고인이라면 알아 두어야 할 05월의 디데이를 모아모아! 100여 개 사이트를 긁어모아, 슈퍼캘린더를 준비 ㅎHS쓰!
대홍기획 4월 새 소식
대홍기획이 제작한 롯데그룹의 에코 플래너 패키지(NON-FUNGIBLE 2024 Eco-Planner Package)가 2024 아스트리드 어워즈(Astrid Awards)의 기업 캘린더 분야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아스트리드 어워즈는 미국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문 평가기관 머콤(MerComm Inc)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글로벌 기업 및 브랜드 홍보물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 3대 디자인 상으로 손꼽힌다.
고민 많은 10대들에게 ‘진짜 어른’이 전하는 RESPECT
주위에 스마트폰을 가진 10대 동생, 조카, 자녀들을 떠올려보자. 어떤 폰을 가지고 있는가? 왜 그 폰을 사용하는가? 대체로 첫 폰은 부모님이 사주는 대로 무엇이든 기쁘게 쓰지만 10대가 되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자신만의 선호가 생기고, 또래 집단의 영향으로 브랜드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게 된다.
로제청하_ Dear my rosy day
세상 가장 예쁜 술, 로제청하 스파클링 출시 핑크빛 가득한 이 계절에 물들어, 세상 가장 예쁜 술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로제청하 스파클링’! 청하 브랜드에 Newness를 더해준 별빛청하 스파클링에 이어, 새로운 ‘로제청하 스파클링’ 출시로 청하 스파클링 브랜드 라인은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나의 모든 건 언더로부터' | 꼬리에 꼬리를 무는 2024 언더아머 캠페인 이야기
어벤저스급 모델들과 함께 힙한 뮤직비디오로 돌아온 언더아머. 지난 5년 동안 언더아머가 걸어온 길, 그리고 2024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까지! HSAD와 언더아머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캠페인 이야기,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월간 2024밈] 4월 편 - 잼얘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HSAD 광고 사건  펠꾸 모음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잼얘 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로 유명한 유튜브 먹방 유튜버 떵개떵. 출처: 유튜브 떵개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떵개떵의 이름에서 따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떵개했다'라는 말을 사용해요! '오늘 점심
고민 많은 10대들에게 ‘진짜 어른’이 전하는 RESPECT
주위에 스마트폰을 가진 10대 동생, 조카, 자녀들을 떠올려보자. 어떤 폰을 가지고 있는가? 왜 그 폰을 사용하는가? 대체로 첫 폰은 부모님이 사주는 대로 무엇이든 기쁘게 쓰지만 10대가 되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자신만의 선호가 생기고, 또래 집단의 영향으로 브랜드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게 된다.
로제청하_ Dear my rosy day
세상 가장 예쁜 술, 로제청하 스파클링 출시 핑크빛 가득한 이 계절에 물들어, 세상 가장 예쁜 술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로제청하 스파클링’! 청하 브랜드에 Newness를 더해준 별빛청하 스파클링에 이어, 새로운 ‘로제청하 스파클링’ 출시로 청하 스파클링 브랜드 라인은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나의 모든 건 언더로부터' | 꼬리에 꼬리를 무는 2024 언더아머 캠페인 이야기
어벤저스급 모델들과 함께 힙한 뮤직비디오로 돌아온 언더아머. 지난 5년 동안 언더아머가 걸어온 길, 그리고 2024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까지! HSAD와 언더아머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캠페인 이야기,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월간 2024밈] 4월 편 - 잼얘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HSAD 광고 사건  펠꾸 모음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잼얘 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로 유명한 유튜브 먹방 유튜버 떵개떵. 출처: 유튜브 떵개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떵개떵의 이름에서 따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떵개했다'라는 말을 사용해요! '오늘 점심
고민 많은 10대들에게 ‘진짜 어른’이 전하는 RESPECT
주위에 스마트폰을 가진 10대 동생, 조카, 자녀들을 떠올려보자. 어떤 폰을 가지고 있는가? 왜 그 폰을 사용하는가? 대체로 첫 폰은 부모님이 사주는 대로 무엇이든 기쁘게 쓰지만 10대가 되면 특정 브랜드에 대한 자신만의 선호가 생기고, 또래 집단의 영향으로 브랜드 쏠림 현상도 두드러지게 된다.
로제청하_ Dear my rosy day
세상 가장 예쁜 술, 로제청하 스파클링 출시 핑크빛 가득한 이 계절에 물들어, 세상 가장 예쁜 술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로제청하 스파클링’! 청하 브랜드에 Newness를 더해준 별빛청하 스파클링에 이어, 새로운 ‘로제청하 스파클링’ 출시로 청하 스파클링 브랜드 라인은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나의 모든 건 언더로부터' | 꼬리에 꼬리를 무는 2024 언더아머 캠페인 이야기
어벤저스급 모델들과 함께 힙한 뮤직비디오로 돌아온 언더아머. 지난 5년 동안 언더아머가 걸어온 길, 그리고 2024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까지! HSAD와 언더아머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캠페인 이야기,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월간 2024밈] 4월 편 - 잼얘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HSAD 광고 사건  펠꾸 모음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잼얘 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로 유명한 유튜브 먹방 유튜버 떵개떵. 출처: 유튜브 떵개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떵개떵의 이름에서 따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떵개했다'라는 말을 사용해요! '오늘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