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ESSAY] 나는 좌우명이 없다. 아니면 너무 많을지도.
HS Ad 기사입력 2018.05.30 12:00 조회 1197
 

‘나는 좌우명이 없다. 아니면 너무 많을지도. 이렇게 얘기하고 나니까 내가 좌우명이란 말을 잘 알고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은 사과나 비행기 같은 말을 잘 알고 용도에 맞게 잘 쓰고 있다는 말과 같다. 며칠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어떤 퀴즈프로에서 그 뜻을 정확히 알려주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좌우명의 뜻은 대충 이랬었다. 한자로 왼 좌(左), 오른 우(右). 그러니까 우왕좌왕하지 않게 만드는 인생의 지침이나 방향으로 삼을 어떤 글귀 같은 것들…그런 새김 글들을 좌우명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의 글을 지금까지 읽었다는 것에 대해 자괴감이 들었을 여러분들에게는 죄송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그럭저럭 본뜻에는 미치고 있으니, 이 얼마나 크리에이티브한가.) 뻔뻔한가? 사과드린다.
 
이쯤에서 그 수다스러운 퀴즈 진행자의 뜻풀이를 적어보면 이렇다. ‘좌우명(座右銘) : 늘 자리 옆에 두고 가르침으로 삼는 말이나 문구.’ 왜 자리 오른쪽인지는 포털 사이트만 쳐봐도 금방 나오는데 대부분의 고사성어들이 그렇듯이 재미있고 유익하다. 우리가 쓰고 있는 말들 중에 오용과 남용이 어디 이뿐이랴. 특히 우리말에는 한자나 고사성어에서 유래한 말이 많은지라 이런 일상사는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사실 어떻게 그 본뜻을 다 알고 쓰랴. 쓰니까 쓰는 거고 쓰다 보니까 쓰는 거지. (학자나 기자나 작가는 예외. 그러니 아무나 글 써선 안 된다.)
 
그런데 문제는 사실 모르고 쓰는 것보다 나처럼 잘 못 알고 쓰는 사례들이 더 나쁘다. 모르면 물어보고 찾아봐야 할 텐데, 냅다 자기식으로 해석해버리고 그걸 믿음으로 간직하고, 끝내는 일말의 의심도 품지 않는 사례들 말이다. 내가 몇 년 전까지 갖고 있던 아주 황당한 사례 또 하나는 고인돌이다. 내가 그때까지 갖고 있던 고인돌은 옛 고(古)에 사람 인(人)을 쓰는 고인돌이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냅둬유’식 해석은 ‘고대 사람들의 돌로 된 무덤’이었다. 그 말이 ‘고이다’ 혹은 ‘괴다’의 순우리말에서 왔다는 것을 우연치 않게 알게 됐을 때의 당혹감 혹은 괜히 뭔가 헛물 켠 것 같은 느낌… 지금 생각해도 헛웃음만 나온다. 그래도 이 정도면 사실 술자리의 우스갯소리쯤으로 봐줄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이런 정도의 자의적 오인지(誤認知)는 그냥저냥 애교로 웃어줄 수도 있고… 실제로도 잘못 알고 있을 따름이지 잘못 쓰이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사회적 해악이 될 정도도 아니고.)
 
어찌 됐든 나는 왜 한번도 그것들을 의심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또 다른 자의적 오인지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단어에만 국한되지 않고 어떤 정보에 대해, 사람에 대해, 현상 혹은 기억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자의적 오인지를 감행하고 그것들로 둘러싸여 있을까. 사람들에겐 사실을 믿는 것 같지만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경향성이 있음에 틀림없다. 진실이 아니라 진실스러움(Truthiness)이 세상을 호도하는 이유다.
 
생각하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다. 우리의 뇌는 과연 생각을 하는 것일까? 내가 대신 대답을 해도 좋다면… 뇌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편집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검열도 하고, 삭제도 하고, 일면 톱으로 올리기도 하고, 일단 사회 지면 기사로 취급해 버리기도 한다. 사람에 대해, 현상에 대해 그리고 모든 기억에 대해! 우리는 그걸 ‘내 생각’이라고 부른다. 생각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기도 하지만 모든 비극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제일 어려운 건 생각으로부터의 자유다. 그래야 있는 그대로 보인다.
 
좌우명 ·  hs애드 ·  에세이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Research] 2018 광고회사 현황조사
2018 광고회사 현황조사 글·정리 편집부 한국광고총연합회는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9일까지 ‘광고회사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주요 광고회사들의 취급액과 인원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광고회사 현황조사’는 국내 광고회사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그 결과 총 77개사가 조사에 응답했다. 총 77개 광고회사가 응답한 2017년 총 취급액은 15조 2,098억 원
[Special issue] 총괄 부문 - 2015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16년 전망
올해 초 제일기획에서는 2015년 국내 광고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약 3.2% 성장한 9조 9,500억 원대로 전망하였다. 현재까지 집계한 결과를 볼 때, 연초 전망치보다 다소 높은 수준인 약 4%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의 성장으로 언제, 어디서든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플랫폼보다 콘텐츠의 영향력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미디어 소비가 동영상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방송광고도 재조명되고 있는 추세다
[BRAND REPORT] 소비자와 교감하는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모든 인식은 눈에서 시작된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기업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인식 시키기 위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기업들은 복잡한 경쟁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그 경쟁 상황의 돌파구로 브랜드 개발이 중요한 화두가 된 지 이미 오래이다. 이제 기업들은 브랜드 또는 기업을 알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소비자와 정서적으로 교감하길 원하고 있으며,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무형의 개념인 브랜드를
따라하는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 삼양 큐원
"따라하는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 젊은 생활의 욕심
[트렌드 촉(觸)] 키덜트족의 진화
트렌드 촉(觸) 글 전미영 서울대 소비자학과 연구교수 1jmy@naver.com    ‘아이 같은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족의 소비가 기존 장난감, 식음료 영역에서 최근에는 패션, 아웃도어,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키덜트족이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 키덜트족을 둘러싼 새로운 풍속도를 살펴본다. 키덜트 시장의 성장 키덜트란 아이(Kid)와 어
따라하는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 삼양 큐원
"따라하는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 젊은 생활의 욕심
[Research] 2018 광고회사 현황조사
2018 광고회사 현황조사 글·정리 편집부 한국광고총연합회는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9일까지 ‘광고회사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주요 광고회사들의 취급액과 인원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광고회사 현황조사’는 국내 광고회사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그 결과 총 77개사가 조사에 응답했다. 총 77개 광고회사가 응답한 2017년 총 취급액은 15조 2,098억 원
[BRAND & COMMUNICATION]사랑이 느껴지는 홈메이드(Homemade) 직접 사랑을 만들어 나가는‘큐원 홈메이드
‘최초 출시’‘, 최다 제품 보유’ 가 중요하지 않던 홈메이드 시장 삼양사의 큐원 홈메이드란 브랜드를 담당하기 전까지는 몰랐었다(30대 후반 남자인 나는 타겟이 아니기도 하고, 가뜩이나 요리/음식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당연할 수밖에). 큐원 홈메이드가 2005년 국내최초로 홈메이드 제품을 출시하고, 현재 가장 많은 제품종류를 보유하고 있는 홈메이드 시장의 선두주자라는 사실을. 또한, 이것도 모르고 있었다.
[Special issue] 총괄 부문 - 2015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16년 전망
올해 초 제일기획에서는 2015년 국내 광고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약 3.2% 성장한 9조 9,500억 원대로 전망하였다. 현재까지 집계한 결과를 볼 때, 연초 전망치보다 다소 높은 수준인 약 4%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의 성장으로 언제, 어디서든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플랫폼보다 콘텐츠의 영향력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미디어 소비가 동영상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방송광고도 재조명되고 있는 추세다
[트렌드 촉(觸)] 키덜트족의 진화
트렌드 촉(觸) 글 전미영 서울대 소비자학과 연구교수 1jmy@naver.com    ‘아이 같은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족의 소비가 기존 장난감, 식음료 영역에서 최근에는 패션, 아웃도어,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키덜트족이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 키덜트족을 둘러싼 새로운 풍속도를 살펴본다. 키덜트 시장의 성장 키덜트란 아이(Kid)와 어
따라하는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 삼양 큐원
"따라하는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 젊은 생활의 욕심
[Research] 2018 광고회사 현황조사
2018 광고회사 현황조사 글·정리 편집부 한국광고총연합회는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9일까지 ‘광고회사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주요 광고회사들의 취급액과 인원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광고회사 현황조사’는 국내 광고회사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그 결과 총 77개사가 조사에 응답했다. 총 77개 광고회사가 응답한 2017년 총 취급액은 15조 2,098억 원
[BRAND & COMMUNICATION]사랑이 느껴지는 홈메이드(Homemade) 직접 사랑을 만들어 나가는‘큐원 홈메이드
‘최초 출시’‘, 최다 제품 보유’ 가 중요하지 않던 홈메이드 시장 삼양사의 큐원 홈메이드란 브랜드를 담당하기 전까지는 몰랐었다(30대 후반 남자인 나는 타겟이 아니기도 하고, 가뜩이나 요리/음식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당연할 수밖에). 큐원 홈메이드가 2005년 국내최초로 홈메이드 제품을 출시하고, 현재 가장 많은 제품종류를 보유하고 있는 홈메이드 시장의 선두주자라는 사실을. 또한, 이것도 모르고 있었다.
[Special issue] 총괄 부문 - 2015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16년 전망
올해 초 제일기획에서는 2015년 국내 광고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약 3.2% 성장한 9조 9,500억 원대로 전망하였다. 현재까지 집계한 결과를 볼 때, 연초 전망치보다 다소 높은 수준인 약 4%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의 성장으로 언제, 어디서든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플랫폼보다 콘텐츠의 영향력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미디어 소비가 동영상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방송광고도 재조명되고 있는 추세다
[트렌드 촉(觸)] 키덜트족의 진화
트렌드 촉(觸) 글 전미영 서울대 소비자학과 연구교수 1jmy@naver.com    ‘아이 같은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족의 소비가 기존 장난감, 식음료 영역에서 최근에는 패션, 아웃도어,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키덜트족이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 키덜트족을 둘러싼 새로운 풍속도를 살펴본다. 키덜트 시장의 성장 키덜트란 아이(Kid)와 어
따라하는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 삼양 큐원
"따라하는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 젊은 생활의 욕심
[Research] 2018 광고회사 현황조사
2018 광고회사 현황조사 글·정리 편집부 한국광고총연합회는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9일까지 ‘광고회사 현황조사’를 실시했다. 국내 주요 광고회사들의 취급액과 인원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는 ‘광고회사 현황조사’는 국내 광고회사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그 결과 총 77개사가 조사에 응답했다. 총 77개 광고회사가 응답한 2017년 총 취급액은 15조 2,098억 원
[BRAND & COMMUNICATION]사랑이 느껴지는 홈메이드(Homemade) 직접 사랑을 만들어 나가는‘큐원 홈메이드
‘최초 출시’‘, 최다 제품 보유’ 가 중요하지 않던 홈메이드 시장 삼양사의 큐원 홈메이드란 브랜드를 담당하기 전까지는 몰랐었다(30대 후반 남자인 나는 타겟이 아니기도 하고, 가뜩이나 요리/음식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당연할 수밖에). 큐원 홈메이드가 2005년 국내최초로 홈메이드 제품을 출시하고, 현재 가장 많은 제품종류를 보유하고 있는 홈메이드 시장의 선두주자라는 사실을. 또한, 이것도 모르고 있었다.
[Special issue] 총괄 부문 - 2015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16년 전망
올해 초 제일기획에서는 2015년 국내 광고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약 3.2% 성장한 9조 9,500억 원대로 전망하였다. 현재까지 집계한 결과를 볼 때, 연초 전망치보다 다소 높은 수준인 약 4%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의 성장으로 언제, 어디서든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플랫폼보다 콘텐츠의 영향력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미디어 소비가 동영상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방송광고도 재조명되고 있는 추세다
[트렌드 촉(觸)] 키덜트족의 진화
트렌드 촉(觸) 글 전미영 서울대 소비자학과 연구교수 1jmy@naver.com    ‘아이 같은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족의 소비가 기존 장난감, 식음료 영역에서 최근에는 패션, 아웃도어,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키덜트족이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 키덜트족을 둘러싼 새로운 풍속도를 살펴본다. 키덜트 시장의 성장 키덜트란 아이(Kid)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