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sible to Visible] 지금 대한민국, 대중문화를 바라보다
INNOCEAN Worldwide 기사입력 2014.06.24 01:21 조회 3930


2011년 한 해 동안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던 이슈 하나하나에는 세대를 아우르며 다양한 현상으로 발현된 대한민국의 문화 현주소가 담겨 있다. ‘얼굴 없는 가수’를 ‘비주얼 가수’로 재조명, 일약 스타덤에 올린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비롯, 그 외 마이너리티의 약진에 대해 이야기한 ‘Indies but Goodies’, 최근 불거진한 국회의원의 개그맨 고소사건과 정치판 ‘무한도전’, ‘나꼼수’를 통해 ‘디스’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해본 ‘Check Diss Out!’, 친근한 ‘동네 형, 누나’ 같은 스타를 탄생시킨 반면 그 파급력 때문에 사소한 일마저 민감한 문제로 만드는 ‘양날의 검’ 트위터 문화를 분석한 ‘Let’s Twit, Let’s Follow’, 마지막으로 새롭게 가세한 종합편성채널을 해부하고, 앞으로의 행보를 진단해보는 ‘Do or Die’ 까지. 지난 일 년간 대한민국을 뒤흔든 핫 키워드 4가지를 통해 2012년 우리 대중문화계에 불어닥칠 새로운 바람을 <10아시아> 기자들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전망해봤다.



 INDIES BUT GOODIES
TEXT KIM HEE JOO(10ASIA EDITOR)

키 크고, 멋있고, 배경마저도 훌륭한 ‘엄친아’와 ‘엄친딸’이 아니어도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오히려 어디 하나 모자라는 듯 보이는 이들이 누구도 쉽게 토를 달지 못할 실력과 진지한 태도로 2011년의 스타로 등극했다. 이제 메이저 무대로 도약한 그들에게는 어떤 미래가 기다릴까? 그리고 우리는 다시 이런 인간미 넘치는 스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작고 단단한 몸집의 남자가 제 키보다 높은 장애물을 훌쩍 뛰어넘고 달려오는 사이클 선수 무리위로 날아오른다. 올해 상반기 화제가 되었던 한 스포츠 슈즈의 광고 내용이다. 이 남자의 이름은 김병만, 호는 ‘달인’이다. 2007년 12월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11월 종영한 KBS <개그콘서트> ‘달인’은 ‘김병만에 의한, 김병만의, 김병만을 위한’ 코너였다. 지난 4년간 ‘달인’으로 살아오며 그리고 올해 SBS <키스 앤 크라이>, <정글의 법칙>을 통해 개그맨 공채 시험에 7번이나 떨어진 무명의 개그맨이었던 김병만이 ‘몸으로 증명’한 것은 도전하는 사람의 아름다움이었다. 그런 김병만에게 대중은 박수를 보냈고, 그는 젊은 스포츠 스타가 아닌 단신의 개그맨으로 광고 모델에 발탁되었다.
이 같은 김병만의 성공은 ‘마이너리티의 약진’을 시사하기도 한다. 올해 대중의 눈길을 끈 이들 중엔 유독 발굴, 재발견 혹은 재조명된 이들이 많다. 대중문화의 메가 트렌드가 되며 쏟아져 나온 각종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재능 있는 일반인들에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었다. 압도적인 외적 매력을 가진 이들만 혹은 SM과 JYP, YG의 전문 트레이닝을 받은 이들만 연예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어제까지도 우리 곁에서 함께 생활하던 이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무대 위에 설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 명문대생 존 박이 아닌 환풍기 수리공 허각에게 우승을 안긴 Mnet <슈퍼스타K 2>는 올해 <슈퍼스타K 3>에서 울랄라 세션과 버스커 버스커, 투개월을 발굴했고 MBC <위대한 탄생>은 백청강을 낳았다.
비단 일반인만이 아니다. 한때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세월과 함께 무대 뒤로 사라졌던 이들이나 일부 마니아들에게만 소구되던 이들 역시 무대 중앙으로 나올 기회를 얻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떤 의미에서 ‘올해의 예능’이라 할 수 있을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는 김범수, 임재범, 조관우 등에게는 인생의 전환기를 마련해준 기회의 땅이었다. 얼굴 없는 가수였던 김범수는 ‘얼굴로 먹고사는 비주얼 가수’라 장난스럽게 거들먹거리고, ‘은둔 고수’ 임재범은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말을 오직 노래 하나로 잠재울 수 있었다. KBS2 <TOP 밴드>는 태생적으로 마이너일수밖에 없었던 밴드가 주인공이 된 무대였다.
‘나는 가수다’의 또 다른 수혜자인 김연우와 올해 예능의 아이콘이 된 정재형의 재조명 역시 또 다른 의미에서 마이너리티의 반란이다. 유희열이 만들고 확장시킨, 이른바 ‘감성변태’ 영역의 새로운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을 이들에게 쏟아진 환호는 단순히 탁월한 가창력이나 작곡 능력 혹은 예민한 감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개그 센스와 예능감을 향한 것이기도 했다. 변화의 징후는 기존 시스템 안에서도 포착되었다. SM, JYP, YG의 삼각편대의 위상과 위력은 여전 했지만 동시에 인피니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울림엔터테인먼트나 브라운아이드걸스를 통해 ‘걸 그룹’의 다음 혹은 다른 스텝과 새로운 비전을 보여준 내가네트워크, 아이유라는 다른 아이돌 모델을 보여준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주류 대중음악 시장 안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중소 레이블들도 있었다.
대중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마이너리티가 시스템의 장벽을 넘어서는 성공 신화를 기대했고, 보았다. 알려지지 않았거나 잊혔던 이들이 그들만의 마이너리그를 만들거나 메인 스트림을 측면 공격하는 모습을 보며 열광하고 지지했다. 올해 포착된 ‘마이너리티의 약진’은 치열한 경쟁 구조와 심화되는 승자독식, 중산층의 몰락과 양극화 등 험난해지는 현실에 지친 대중의 ‘잘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바람과‘어쩌면 나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투영된 현상이다. 하지만 이것이 기존 시스템을 흔들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지속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코리아 2012>에서 2012년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비주류가 전면으로 나서는 ‘네오 마이너리즘’을 꼽았다. 정말 2012년에도 얼굴 없는 가수가, 키작은 개그맨이 여전히 인기 있을 수 있을까. 그렇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CHECK DISS OUT
TEXT YOON HEE SUNG(10ASIA EDITOR)

둘이 있을 때 하면 농담이지만, 세 명 이상 있을 때 하면 디스다. 단, 전혀 찔리지 않는다면 여러 사람 앞이라 해도 농담이다. KBS <개그 콘서트>의 ‘애정남’ 최효종이 정한 규칙이다. 곱씹어보면 여전히 애매한 기준이지만 아주 틀린 말도 아니다. 힙합에서 시작된 ‘디스’란 공개적인 비난의 방식을 뜻하기 때문이다.

‘Disrespect’의 줄임말인 디스는 노래 가사 안에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담은 것으로, 힙합 음악은 가사를 래퍼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까닭에 가능한 표현 방식이다. 그런 까닭에 디스는 비난의 내용 못지않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과 그 안에 담긴 위트 역시 중요하다. 디스에 대응하는 수단 역시 답가의 형태를 띤 노래여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래서 지난 11월 국회의원 강용석이 최효종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한 것에 대응한 <개그콘서트>는 그 내용과 형식에서 ‘디스’의 조건을 두루 갖춘 방송이었다. 직접적으로 상대방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대부분의 코너에서 ‘고소’를 소재로 유머와 말장난을 선보였고, 이것은 직접적인 항의 보다 훨씬 큰 동의를 이끌어내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왕비호가 선보인 비난의 개그나, 일반적으로 코미디에서 만들어지는 풍자와 유사해 보이나 ‘입장’이라는 배경이 더해지면서 전혀 다른 양상을 띠는 것이었다. 방송은 특정인을 겨냥하고 있었고, 이들이 불유쾌함을 드러내는 고유의 방식은 고소라는 법률의 영역을 웃음이라는 전혀 다른 분야로 끌어들이는 위력을 발휘했다. 디스가 다만 개인 간의 다툼이 아니라 ‘문화’라고 불리는 것은 그래서다.
이러한 디스의 방법론을 가장 잘 체화한 것은 단연 <나는 꼼수다>라고 할 수 있다. ‘헌정방송’이라는 반어법을 차용한 이 시사대담은 팩트를 수집하고, 이것을 근거로 예상 시나리오를 완성한다. 내용은 틀림없는 공격이지만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다’라는 후렴구로 눙치면서 상대방의 분노를 무력화한다. 본질은 비아냥이지만 웃음이라는 형식으로 무장하고 있으니 언제든 농담이라는 퇴로가 열려 있는 셈이다. 이를테면, 힙합의 리듬처럼 <나는 꼼수다>는 공격과 방어의 템포를 스스
로 터득한 것이다. ‘아이콘’과 ‘꼬깔콘’을 병치하는 라임 역시 <나는 꼼수다>의 묘미다.
다시 말해, <나는 꼼수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이들이 유희의 가면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꽃노래도 하루 이틀이라지만, 웃고 떠드는 콘텐츠는 일관되게 특정 계층을 비판하는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30회까지 이어질 수 있을 만큼 반복이 가능
하다. 이들이 팟캐스트라는 플랫폼 밖에서 사람들을 모으는 힘 역시 ‘콘서트’라는 다분히 유희적인 형식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격의 죄책감과 고단함은 희석시키는 유희의 힘은 또한 가장 냉정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함정을 판다. <나는 꼼수다>에 반발한 <명품수다>는 그러한 점에서 스스로 디스의 게임에 걸어 들어오는 실수를 범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대응하는 내용의 진실성과 간절함은 두 번째 문제다. 웃음과 즐거움이라는 선결 과제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나는 꼼수가>가 펼쳐놓은 디스의 세계에서는 패배만이 기다릴 뿐이기 때문이다.
지금 다시 애정남에게 묻는다면, 그는 아마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농담은 웃자고 비난하는 것이고, 디스는 비판하자고 웃는 일이라고. 그리고 장진은 <나는 꼼수다>로 증명된 디스의 힘을 가장 적절하게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인물이다. 고정관념을 전복하며 웃음에 가장 큰가치를 두는 <SNL 코리아>를 지휘하는 그는 방송에 직접 출연을 불사하며 정부에 비판적인 어조를 드러냈다. 그러나 코미디의 문법으로 쓰여진 그의 일갈은 시청자를 웃겼고, 이것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역시 그 리듬과 라임으로 응수하는 수밖에 없다. 요컨대, 웃음의 디스는 스스로 창과 방패를 모두 갖춘 가장 단단한 모순이다. 그래서 결국 디스는 답가를 불러낼 것이고, 이를 위해서 상대방은 무대에 올라야 한다. 소통 불능의 시대, 디스가 구차한 공격이 아니라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으로 각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DO OR DIE
TEXT KIM HEE JOO(10ASIA EDITOR)

풍덩.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 하나가 던져졌다. 12월 1일, 4개의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개국했다. 단순히 채널의 증가가 아니라 미디어 환경의 대대적인 변혁으로 예고된 종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이합집산 속에서 진검승부가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 것인지에 따라 미디어의 역할과 성격이 변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종편의 등장은 방송 및 미디어 관계자는 물론 시청자인 일반 대중에게도 상당한 관심거리다. 우선, 숙의를 통한 사회적 합의를 얻지 못한 것은 물론 날치기 통과라는 편법을 통해 만들어진 태생적 결함에 더해 대기업과 신문 재벌의 언론 시장과 여론 조작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한편, 지상파 중심의 경직된 방송 환경에 새로운 활력을 줄것으로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이 같은 우려와 기대 곁엔 호기심도 있다. 종편이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고 어떤 제작진, 배우, 가수, 개그맨이 나오느냐다. 이는 최근 웹상에 떠도는 ‘종편 출연 연예인 명단’과 같이 출연 자체를 정치적 노선이나 철학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는 입장일 수도 있다. 또는 충분한 제작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종편이 지상파에서 활동하던 이들을 영입하면서 새로운 링 위에 혜성같이 등장할 신예나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베테랑 등 ‘종편의 수혜자’가 누구일지에 대한 관심일 수도 있다.
특히 예능과 드라마는 이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것으로 보인다. “예능 프로그램의 질은 PD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능력 있는 PD가 있으면 훌륭한 작가진과 출연진이 모인다”(중앙미디어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 정철근 대변인)는 말처럼 방송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종편 이적 시장’의 포문은 예능 PD가 열었다. 여운혁(MBC <황금어장>)을 시작으로, 김석윤(KBS <올드미스 다이어리>), 임정아(MBC <우리 결혼했어요>) PD 등이 JTBC로 옮겼다. 이들과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거나 커리어가 다소 정체되어 있던 강호동, 유재석 2강 체제하의 2인자 MC와 개그맨들도 종편으로 향했다. 이수근은 김병만과 함께 JTBC <이수근, 김병만의 상류사회>와 채널 A <이수근의 바꿔드립니다>의 진행을 맡았다. 신동엽은 MBN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과 채널 A <스토리텔링 매직쇼>에 출연한다. 그 외에도 탁재훈, 컬투, 붐 등도 종편의 프로그램에 등장한다. 배우나 가수에 비해 방송사에 대한 로열티를 강하게 요구 받았던 예능인들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지는 것은 플랫폼이 아닌 프로덕션이나 플레이어 위주의 제작 환경이라는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가장 쉽게 채널 호응도를 높이고 채널 이미지를구축할 수 있는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시청률을 위해 지상파 수준의 스태프와 스타를 내세운 드라마를 편성하는 것은 종편의 중요한 전략이다. 실제로 대중이 가장 흥미를 보이고, 그래서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콘텐츠가 바로 드라마다. 김규태 감독(<이 죽일 놈의 사랑>)과 노희경 작가(<그들이 사는 세상>)의 JTBC <빠담 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에는 정우성과 한지민이 출연하고, 이형민 감독(<미안하다 사랑한다>)과 윤선주 작가(<황진이>)의 TV 조선 <한반도>는 황정민과 김정은이 주연을 맡았다. 방송을 시작한 정하연 작가의 JTBC 사극 <인수대비>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아직 종편의 경쟁 상대는 그들의 바람과달리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TV로 보인다. 실제 종편의 시청률은 케이블 수준인 1% 내외이고 이는 향후 3년 이내에는 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종편 시대’를 맞은 케이블TV의 비전과 전략은 무엇일까. 사업자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지난 15년의 노하우 위에 군살을 제거하고 철저히 타깃과 ‘케이블다움’에 집중하는 전략이 더해진다면 당장의 시청률, 광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경쟁에서 도태되는 종편을 흡수하는 청사진까지 꿈꿔볼 수 있다는 것이 케이블의 기대다.
풍덩. 돌멩이는 던져졌다. 이것이 호수에 일으킬 파문은 개국의 혼란이 다소 진정될 2012년이 되어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예정되어 있어 현 정권의 비호 아래 탄생한 종편의 진검승부가 시작될 해다. 막대한 자금과 축적된 노하우가 요구되는 방송 사업의 특수성은 물론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이 극심한 시기에 출범한 종편과 이 배에 올라탄 사람들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종편에 사활을 건 이들과 몰락을 기대하는 이들 모
두에게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는 것뿐이다.


LET'S TWIT, LET'S FOLLOW
TEXT YOON HEE SUNG(10ASIA EDITOR)

“이집트여,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SNS를 통해 이집트 민주화 시위를 지원한 구글 중동 마케팅 매니저 와엘 그호님의 이 멘션은 트위터가 선정한 2011년 최고의 트윗이다. 2위는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작전을 중계한 미국 정부의 트윗이었다. 기실 트위터는 이제 새로운 미디어다.



트위터가 생산하는 정보들은 개인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지극히 사적인 것들이지만, 그 방향은 전 지구적인 사용 인구를 향하고 있다. 연예계 역시 이런 흐름에 예외 없이 영향을 받는다. 스타들의 가장 최신의 정보를 알 수 있는 곳은 더 이상 스포츠 신문이나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이 아니다. 스타가 직접 운영하며 그들의 일과와 동료들의 소소한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공개하는 트위터야말로 가장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알림터인 것이다
트위터의 등장 이전에도 물론 스타들은 팬들과 소통의 창구를 유지해왔다. 팬클럽을 통해 캠프나 팬미팅을 개최하거나 팬카페에서 시간 맞춰 채팅을 하기도 했고, 유료 문자에 무작위로 직접 답장을 보내주는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트위터는 스타와 팬 사이의 시간과 공간을 재편했다.스타의 선택에 의해 팬들과의 접촉이 이루어지던 과거와 달리, 이제 팬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스타의 트위터를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박중훈, 남희석과 같은 초창기 트위터 스타들은 이러한 시스템의 특성을 이용해 모임의 주최자와 같은 태도로 팔로워들을 끌어모았다. 이들은 온라인을 통해 마이크를 잡은 듯 이야기하고, 팬들은 발언권을 쉽게 얻으며 친밀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트위터 매니지먼트가 본격적으로 그 특성을 드러낸 것은 보다 젊은 스타들이 유입되면서부터다. 해외 스케줄이 많은 아이돌 스타들은 자신의 위치 정보를 적극적으로 노출해 장벽 없이 해외 팬들과 정보를 공유한다. 팬들은 이제 공식적인 무대가 아니라 스타들이 언제 입국을 했고, 언제 숙소에 도착했는지 시시콜콜한 일상을 손쉽게 따라갈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장근석의 경우에는 비공식적인 스케줄까지도 빠짐없이 업데이트하는 동시에 팬들의 멘션에 최대한 반응해줌으로써 친밀감을 한층 높인 케이스였다. 팬들이 보낸 메시지를 리트윗하여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거나 자신의 이름으로 검색된 이야기를 공개하는 그의 태도는 오히려 스타가 팬들을 찾아가는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팬들로 하여금 강도 높은 긴밀함과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였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11월, 장근석은 자신의 트위터 중단을 선언했다. 궁극적으로 이것은 공개된 게시판이며, 스타들이 팔로워들과 나눈 대화는 쉽게 전달되고, 재단된다. 장근석 본인은 트위터를 떠나는 이유가 농담처럼 “배터리 때문”이라고 했지만, 마지막으로 남긴 멘션에는 “내일 또 장근석 분노 가나요”라고 쓰여 있었다. 에릭 역시 트위터를 개설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했으나 종교와 관련한 개인적인 견해를 문제로 이내 탈퇴를 결정하고 말았다. 가장 개인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드러나지만, 그렇기에 공개 가능한 진심의 범위를 연예인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트위터의 장단점은 검의 양날처럼 동시에 발휘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트위터는 연예인들에게 말솜씨나 다름없는 수단이다. 다만 많이 하는 것, 열심히하는 것만으로는 그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김여진은 처음 트위터를 개인의 의견을 표명하는 창구로 사용했지만, 그 주장을 꾸준히 개진한 덕분에 특정한 입장을 지지하는 집단의 대표인이 되었다. 그녀는 다만 이야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트위터 바깥에서의 행동을 자신의 트윗과 일치시킴으로써 그 주장에 힘을 실었다. 모피에 관한 고민을 공개적으로나누었던 이효리 역시 마찬가지다. 일상을 전시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트위터에서의 반성과 발견을 자신의 생활로 연결한 그녀는 무대와 별개로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한다. 결국 트위터가 중계하는 것은 사람이다. 방송과 인터뷰가 미처 물어보지 못한 질문들에 대한답변들이 거기 있다. 그래서 얼마나 현명하게 팬
들의 타임라인을 채워나가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스타의 몫이지만, 빽빽한 멘션들 사이에서 스타의 진짜 얼굴을 발견하는 것은 팬들의 일이다. 새로운 보물찾기가 시작된 것이다.
대중문화 ·  김병만 ·  마이너리티 ·  약진 ·  디스 ·  비난 ·  위트 ·  종합편성채널 ·  프로그램 ·  트위터 ·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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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은 너무나도 유명한 과자Day로만 알고 있겠지만, 훨씬 이전인 1973년, 광고인들의 자긍심을 향상시키고 소비자의 광고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선포된 ‘광고의 날’이다. 올해 ‘광고의 날’은 46회째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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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공룡 둘리에서 마이콜이 기타를 치며 불렀던 노래 ‘라면과 구공탄’ 이다. 간편한 조리로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며, 저장성이 좋아 비상식품으로 그만인 국민 밀가루음식 라면. 계란 후라이와 함께 모든 이들이 할 수 있는 3대 요리중 하나에 속하는 라면은 그 레시피만도 천여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오감을 자극하는 풍미에 배가 부르다가도 옆에서 누가 끓여먹으면 꼭 한 젓가락을 먹게 되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니기도 했다. 이런 매력적인 음식 라면은 제 2의 밥으로 맛도 맛이지만 오랜 기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는 ‘광고’가 한몫을 했다. 소비자의 친구로 반세기를 지켜온 ‘삼양라면’,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빌 때 가장 맛있는 야쿠르트의 ‘팔도 비빔면’, 일요일마다 찾게 되는 농심 ‘짜파게티’는 처음 출시 될 때부터 꾸준히 광고를 집행해왔다. 이들 제품이 소비자의 Top of Mind에 들 수 있었던 광고 캠페인 히스토리에 대해 들어본다.
[Picturesque] 통계로 보는 배달 음식
1인 가구 하면 1코노미, 셀프 인테리어 등 여러 가지가 떠오른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게 혼밥과 배달 음식이다. 과거에는 음식점에서 주문 받은 메뉴를 직접 배달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뤘지만, 모바일 플랫폼의 발달과 기술 발전으로 인해 최근에는 배달앱을 비롯해 배달 플랫폼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배달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편리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1인 가구뿐 아니라 다인 가구의 배달 음식 이용률도 점점 늘고 있다. 바야흐로 배달 음식 전성 시대다.
[BRAND REPORT] 소비자와 교감하는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모든 인식은 눈에서 시작된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기업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인식 시키기 위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기업들은 복잡한 경쟁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그 경쟁 상황의 돌파구로 브랜드 개발이 중요한 화두가 된 지 이미 오래이다. 이제 기업들은 브랜드 또는 기업을 알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소비자와 정서적으로 교감하길 원하고 있으며,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무형의 개념인 브랜드를
[Rising Star] 융합 콘텐츠형 아티스트 이희문
    순간순간 새롭게 창조되는 예술이란 이런 걸까? 섹시하고 아방가르드한 비주얼은 우리 안의 소심함을 내쫓는다. 리듬의 틀을 깨는 오묘한 음색과 몸짓은 함께 놀고 싶은 열망을 한껏 부추긴다. 이 유니크한 매력 속에 ‘경기민요의 본질’이 살아 숨 쉰다. 밴드 ‘씽씽’의 가치는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아시아계 최초로 NPR Music Tiny Desk Concert에 출연 후 유튜브 100만 뷰를
[Special Issue]11월 11일은 '광고의 날'입니다
11월 11일은 너무나도 유명한 과자Day로만 알고 있겠지만, 훨씬 이전인 1973년, 광고인들의 자긍심을 향상시키고 소비자의 광고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선포된 ‘광고의 날’이다. 올해 ‘광고의 날’은 46회째를 맞이했다.
Campaign History l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음식, 제 2의 밥 '라면'
아기공룡 둘리에서 마이콜이 기타를 치며 불렀던 노래 ‘라면과 구공탄’ 이다. 간편한 조리로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며, 저장성이 좋아 비상식품으로 그만인 국민 밀가루음식 라면. 계란 후라이와 함께 모든 이들이 할 수 있는 3대 요리중 하나에 속하는 라면은 그 레시피만도 천여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오감을 자극하는 풍미에 배가 부르다가도 옆에서 누가 끓여먹으면 꼭 한 젓가락을 먹게 되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니기도 했다. 이런 매력적인 음식 라면은 제 2의 밥으로 맛도 맛이지만 오랜 기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는 ‘광고’가 한몫을 했다. 소비자의 친구로 반세기를 지켜온 ‘삼양라면’,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빌 때 가장 맛있는 야쿠르트의 ‘팔도 비빔면’, 일요일마다 찾게 되는 농심 ‘짜파게티’는 처음 출시 될 때부터 꾸준히 광고를 집행해왔다. 이들 제품이 소비자의 Top of Mind에 들 수 있었던 광고 캠페인 히스토리에 대해 들어본다.
[Picturesque] 통계로 보는 배달 음식
1인 가구 하면 1코노미, 셀프 인테리어 등 여러 가지가 떠오른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게 혼밥과 배달 음식이다. 과거에는 음식점에서 주문 받은 메뉴를 직접 배달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뤘지만, 모바일 플랫폼의 발달과 기술 발전으로 인해 최근에는 배달앱을 비롯해 배달 플랫폼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배달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편리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1인 가구뿐 아니라 다인 가구의 배달 음식 이용률도 점점 늘고 있다. 바야흐로 배달 음식 전성 시대다.
[BRAND REPORT] 소비자와 교감하는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모든 인식은 눈에서 시작된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기업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인식 시키기 위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기업들은 복잡한 경쟁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그 경쟁 상황의 돌파구로 브랜드 개발이 중요한 화두가 된 지 이미 오래이다. 이제 기업들은 브랜드 또는 기업을 알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소비자와 정서적으로 교감하길 원하고 있으며,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무형의 개념인 브랜드를
[Rising Star] 융합 콘텐츠형 아티스트 이희문
    순간순간 새롭게 창조되는 예술이란 이런 걸까? 섹시하고 아방가르드한 비주얼은 우리 안의 소심함을 내쫓는다. 리듬의 틀을 깨는 오묘한 음색과 몸짓은 함께 놀고 싶은 열망을 한껏 부추긴다. 이 유니크한 매력 속에 ‘경기민요의 본질’이 살아 숨 쉰다. 밴드 ‘씽씽’의 가치는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아시아계 최초로 NPR Music Tiny Desk Concert에 출연 후 유튜브 100만 뷰를
[Special Issue]11월 11일은 '광고의 날'입니다
11월 11일은 너무나도 유명한 과자Day로만 알고 있겠지만, 훨씬 이전인 1973년, 광고인들의 자긍심을 향상시키고 소비자의 광고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선포된 ‘광고의 날’이다. 올해 ‘광고의 날’은 46회째를 맞이했다.
Campaign History l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음식, 제 2의 밥 '라면'
아기공룡 둘리에서 마이콜이 기타를 치며 불렀던 노래 ‘라면과 구공탄’ 이다. 간편한 조리로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며, 저장성이 좋아 비상식품으로 그만인 국민 밀가루음식 라면. 계란 후라이와 함께 모든 이들이 할 수 있는 3대 요리중 하나에 속하는 라면은 그 레시피만도 천여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게다가 오감을 자극하는 풍미에 배가 부르다가도 옆에서 누가 끓여먹으면 꼭 한 젓가락을 먹게 되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니기도 했다. 이런 매력적인 음식 라면은 제 2의 밥으로 맛도 맛이지만 오랜 기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데는 ‘광고’가 한몫을 했다. 소비자의 친구로 반세기를 지켜온 ‘삼양라면’,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빌 때 가장 맛있는 야쿠르트의 ‘팔도 비빔면’, 일요일마다 찾게 되는 농심 ‘짜파게티’는 처음 출시 될 때부터 꾸준히 광고를 집행해왔다. 이들 제품이 소비자의 Top of Mind에 들 수 있었던 광고 캠페인 히스토리에 대해 들어본다.
[Picturesque] 통계로 보는 배달 음식
1인 가구 하면 1코노미, 셀프 인테리어 등 여러 가지가 떠오른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게 혼밥과 배달 음식이다. 과거에는 음식점에서 주문 받은 메뉴를 직접 배달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뤘지만, 모바일 플랫폼의 발달과 기술 발전으로 인해 최근에는 배달앱을 비롯해 배달 플랫폼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배달하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편리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1인 가구뿐 아니라 다인 가구의 배달 음식 이용률도 점점 늘고 있다. 바야흐로 배달 음식 전성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