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색을 사랑해”
20001년 해태제과 첫작품 ‘섹시감자...멜로영화 형식빌려 “색(色)” 강조
매달리는 여자의 손을 뿌리치는 한 남자가 있다. 흘러내리는 듯한 독특한 글씨체 ‘섹시감자’라는 타이틀로 시작하는 첫 장면이 심상치 않아보인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고, 둘은 즐거운 시간을 함께한다. 그리고…헤어짐. <섹시감자>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되는 두 사람… 남자가 여자를 만나게 되는 과정을 짧은 컷들로 묶어 구성한 이 영상은 마치 멜로영화의 예고편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이는 다름아닌 해태제과의 2001년 신제품 <섹시감자>를 알리는 상품광고.
마치 영화예고편처럼 제작된 이번 광고는 헤어진 연인이 <섹시감자>를 매개로 다시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면서 제품의 특징인 “색(色)”을 강조하고 있다. 상황연출, 자막, 나레이션 등이 모두 영화예고편에 나올 것 같은 소스들로 구성되어 있어 시청자들이 안방에서 실제로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하도록 만든다. 특히 “해태제과 2001년 첫작품”이란 자막을 넣음으로써 <섹시감자>가 2001년 신제품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감자스넥의 완결판’이라는 멘트를 통해 감자스넥 중의 최고임을 드러내고 있다. “너의 색을 사랑해”라는 원빈의 엔딩멘트가 ‘실제 영화는 어떻까’ 하는 궁금증까지 자아내면서 제품의 특성인 “색”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4가지색(노랑, 주황, 분홍, 녹색), 4가지맛(감자, 양파, 사탕무, 토마토)이 첨가되어 기존 감자스넥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섹시감자>의 광고컨셉은 그야말로 “색”이다. 색즉시미(色卽是味)-보기에 좋은 것이 맛도 좋다-라는 말에 걸맞게 이번 광고는 <섹시감자>의 제품명, 색을 강조하는 광고 컨셉, 섹시한 이미지의 광고모델, 영화예고라는 광고형식 등 네박자가 잘 맞어떨어졌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제과 광고는 으레 제품의 특성을 보여주는 다소 직접적인 표현방식을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 섹시감자 광고는 영화예고편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어 타겟인 10대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섹시감자>의 주타겟이 10대 여중생인 만큼 제품의 속성을 그대로 전달하는 방법으로는 흥미를 끌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소재를 찾다가 택하게 된 것이 ‘영화예고편’이라는 게 제작진의 말이다. 가을동화 이후 한층 멜로 연기에 물이 오른 원빈은 이틀간의 촬영기간 동안 실제 멜로 영화를 찍는 듯이 연기에 몰입해 촬영스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는데 원빈 특유의 터프한 섹시함이 이번 광고영화(?) ‘섹시감자’를 정통멜로물로 만든게 아닌가 싶다. 이번 광고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원빈은 가을동화에서 열연했던 태석의 이미지를 그대로 풍겨내고 있어 가을동화 팬들에게 더욱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원빈이 달리는 씬은 서강대교에서 진행되었는데, 좀더 리얼한 영상을 얻어내기 위해 사전준비없이 게릴라식으로 촬영해 서강대교를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섹시감자>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노래는 영화 ‘내남자친구의 결혼식’의 삽입곡이었던 The Exciters의 “Tell Him”. 이 음악 때문에 이번 광고가 더 영화처럼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올 겨울, 2001년 해태제과의 야심작 <섹시감자>의 흥행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자료제공> 코래드 PR팀 김연정 (Tel: 568-3268)
해태제과 ‘섹시감자’ 영화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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