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WA코리아 입사사원 6인 청바지로 세상을 점령하다!
광고계동향, 2009년 02월 215호 기사입력 2009.02.19 12:00 조회 20755


TBWA코리아 신입사원 일곱 명이 박웅현 ECD의 지도아래 ‘청바지로 세상 읽기’라는 과제에 도전했다. 신입사원 교육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것은 근 일년간 이어졌고 마침내 그 결과는 직장 내 훈련 기록서로 탄생했다. 그들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는 청바지가 세상을점령했음을 조목조목 논리 정연하게 나열되어 왜 청바지가 세상을 점령했는지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프래그머티즘에서 팍스아메리카나로,   
   제임스 딘에서 양희은으로, 
   노동에서 여가로,       
   미국에서 세계로,  
   실용에서 사치로,   
   마초에서 페미닌으로, 
   반항에서 제도권으로, 
   해방에서 구속으로, 
   변방에서 중심으로,  
   대량 생산에서 수제로… 
   -서문 중에서-  


TBWA코리아의 허진웅, 윤혜진, 김현우, 이상민, 조주연, 양희선을 만났다. 입사한지 이제 일년 된 파릇파릇 신입사원들이다. 첫눈에 딱 봐도 ‘병아리’ 냄새가 몰랑몰랑 나는 신삥(!)들이었다. 그런데 이들, 발칙한 광고인의 끼가 다분하다. 일년여 동안 직장 내 훈련 과정을 통해 축적된 결과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관성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다. ‘청바지 세상을 점령하다’를 둘러싼 신입사원 6인의 유쾌한 대화를 들어보자.
 
동향_ 누가 책 소개 좀.... 어떻게 책 낼 생각을 했죠?
현우_  처음에 신입사원 교육을 하면서 다양한 주제로 발표를 하다가 좋은 소재가 나오면 책으로 나올 수 있다고 했어요.
상민_ 책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방송을 제작할 수도 있었어요, 정해진 것은 없었거든요.
동향_ 책 나온 거 보고 어떤 기분이 들었나?
현우_ 신기했죠. 다른 사람이 쓴 책만 보다가… 요즘 시간나면 네이버에 책 검색해보고 인터넷서점 들어가서 판매지수도 보고 그래요. 그래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거든요.
희선_ 판매지수도 나와?
현우_  응. 책에 대한 리뷰나 댓글도 읽어보고…
동향_ 판매지수를 본 소감은?
상민_ 요즘 참 불경기구나, 역시 이런 한가한 책을 팔리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했죠.
모두_  풉!
동향_  책이 마음에 안 드는 것 같은데요?
현우_ 저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워요. 책이 나왔다는 거에 대해 기분도 좋고. 그런데 우리가 쓴 글이 그대로 실릴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중간에 많이 수정, 편집되어 다르게 나온 부분이 많았어요.
동향_ 조금이 아니라 많이 편집당한 거 같은데요? 책 자랑해달라고 했더니 비판이 더 많은 거 아니에요?
상민_ 아까 제가 한가한 책이라고 했던 부분은 분명 내용면에서 보면 청바지를 소재로 한 연관된 다른 이야기들이 망라되어 있어요. 청바지 자체에 대한 내용은 아니죠. 근데 책 제목만 보거나 겉으로 풍기는 이미지만 봤을 땐, 어떤 청바지를 사고, 어떻게 입어야 잘 입는지에 대한 스타일에 관한 내용인 것 처럼 보여서 조금 아쉬웠다는 점이예요.
동향_ 한 파트씩 맡아서 진행한 듯한데, 자신이 맡은 분야에 불만은 없었나요?
현우_  한사람씩 발표를 하다보면 개개인의 성향이 드러나나봐요. 박웅현 ECD께서 저희의 성격을 잘 파악하셔서 정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는 만족해요.
진웅_  저는 프래그머티즘과 같은 철학적인 부분을 맡았는데, 아마 관련 철학책을 3~4권은 읽었을 거예요. 글쓰는 어려움 보다는 개념 이해가 더 어려워서 진행이 힘들었다. 챕터1의 역사부분의 경우, 리바이스의 내용에 대해 사실 관계의 검증여부와 저작권관련 문제의 해결이 선행되어야 하는 문제가 있었어요.
동향_  제일 어려운 부분을 맡으신 분이, 힘드셔서 나가신 거군요?
희선_  (아니에요.) 이직했어요. 글은 다 쓰고 나갔어요.



동향_  사실 책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신입사원 교육치고는 혹독한 거 같은데요?
상민_  다른 대기업처럼 신입사원 모아놓고 몇 달씩 연수를 받는 게 아니라 현업에 배치된 상태로 아침에 한 시간씩 일찍 출근해서 잠깐씩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된 거예요. 현업도 하고 교육도 받다보니 정확하게 ‘청바지’를 주제로 잡기까지 걸린 시간이 3개월이고 주제를 잡고 책 나오기까지 7개월이 걸렸어요.
동향_  작년에도 박웅현 ECD 총괄아래 책이 나왔던 거 같은데…
상민_ ‘가로수길이 뭔데 난리야?’란 책이에요. 박 ECD님이 새로운 일을 벌이는 걸 즐기시는 것 같아요.(웃음)
동향_  입사하고 달라진 점 없어요?
진웅_ 학교 다닐 때 공모전 많이 했었는데, 그때와 달라진 점이라면 마감시간이 있다는 거. 정해진 시간 안에 무조건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니깐 그 자체로 제 자신에게 훈련이 되는 것  같아요.
동향_ 회사 생활은 어떤가요? 선배들은 잘 해주나요?
희선_ 저는 정말 신나게 다니고 있어요. 팀분들 모두 너무 잘 해주시고, 이런 표현 진부하긴 하지만 가족 같은 회사인 것 같아요.
동향_ 잘해주시는 팀장님 성함이?
희선_ 이선엽 수석님요.
모두_ 뭐야... 아부야.(웃음)
동향 _ TBWA코리아, 꿈꾸던 광고회사의 이미지에 가깝나요?
희선_ TBWA코리아가 아닌 다른 광고회사를 다녔으면, 그동안 꿈꿔왔던 광고회사의 이미지가 깨졌을 것 같아요. 친구들이 ‘우리 회사는…이렇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제가 ‘오~진짜?’라고 놀라서 되묻는 게 정말 많거든요.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광고회사의 이미지를 정말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 여기가 아닌가 싶어요.
진웅_ 팀 내에 AE도 있고 아트디렉터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개개인의 열정이나 재능이 정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뛰어나요. 한분 한분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도 정말 많고, 더욱 놀라운 건 같이 모이면 시너지가 엄청나다는 거죠. 예전에 광고회사에서 인턴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이런 걸 느끼지는 못했거든요.
현우_ 보통 사람들이 밥 먹을 때나 모여서 회사 흉을 많이 보잖아요. 근데 여기는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나 자신감이 대단해요. 부정적인 얘기보다는 항상 좋은 얘기만 해요.
주연_ 회사에 대해 느끼는 것은 개개인별로 다를 수 있다고 봐요. 저는 광고업 자체가 너무 좋아요. 일반 대기업이라면 큰 업무를 최대한 쪼갠뒤 세분화시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때문에 실제 자기가 어떤 부분의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근데 여기 와서는 큰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어떤 부분의 일을 하고 있는지, 조금씩이라도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혜진_ 사실 저는 BTL 파트에 있다가 AE로 옮겼어요.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브랜드 오너십이 생긴 거요. 제가 담배를 싫어했는데, 담당 광고가 담배여서 요즘 담배 피는 사람들 유심히 관찰하는 게 일과예요. 시각이 많이 바뀌었죠. 책임감도 생기고, 거짓말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한쪽으로만 보던 걸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고…
동향_ 마지막으로 이 책은 어떤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을까요?
상민_ 박 ECD께서 하신 얘기 중에 이 책이 나온 목적을 생각해볼 수 있는 말이 있어요. 우리 회사는 OJT(직장 내 훈련 기록)를 이렇게 하고 있다는 걸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게 보일 수 있다는 거요. 그래서 다른 회사의 인사팀이나 사장님께서 이 책을 읽어보셨으면 해요


Q1 하는 일, 맡은 광고
Q2 즐겨입는 청바지
Q3 가장 비싸게 산 청바지의 가격(대)
Q4 청바지 예쁘게 입는 노하우
Q5 청바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물건
Q6 청바지가 등장하는 광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김현우
Capter4. 이념
A1_ 브랜드 마케팅 컨설팅 팀, 수시로 바뀜.
A2_  Diesel을 즐겨 입으며 특히 Zathan모델을 좋아함.
A3_  30만 원대.
A4_  체형에 맡는 스타일 선택, 분위기에 맞는 워싱 선택, 상의와 신발(구두)와의 매치.
A5_ 모토로라 RAZR2 v9m, 얇아서 주머니에 넣고 빼기 좋음.
A6_  젊은 남녀가 벽을 뚫고 질주하는 역동적인 이미지의 Levis engineered jean의 광고.


양희선
Capter7. JEANNE
A1_ AE, 박카스, 모닝케어, 블랙빈테라티 등.
A2_ 최근에는 스키니진. 스키니진 입고 부츠 신는 게 제일 따뜻함.
A3_  30만 원대.
A4_ 요즘 소녀시대가 몸소 보여주고 있는 패션! 하얀 티, 하얀 셔츠와 입는 청바지가 제일 예쁘다고 생각함. Simple is the best! Less is more!
A5_ 청바지 때문에 태어난 우리 책?(ㅋㅋㅋ)
A6_ Motorola RAZR 핑크 광고, 여자가 낑낑거리면서 청바지를 입고, 핸드폰을 쉽게 스윽~바지 뒷주머니에 넣었던 광고. 청바지에 대해서도 제품에 대해서도 인사이트가 굉장하다고 생각했음.


윤혜진
Capter3. 팍스아메리카나
A1_  AE,광고 9팀, 인피니티, 제스프리, KT&G-보헴&디스플러스.
A2_   요즘은 즐겨 입는 청바지가 없다. 한참 Guess에서 구입한 뒤에 큐빅 박힌 청바지와 알마니 익스체인지에서 구입한 청바지를 잘 입었는데 너무 오래 되어서 요즘은 잘 입지 않는다. 
A3_ 20만 원대.      
A4_ 몸에 딱 맞게 입는다.            
A5_ 하이힐.
A6_ 제임스딘과 리바이스 501광고. 제임스딘은 내 시대의 스타도 아닌데 참 멋스럽고, 그가 입은 501은 전혀 촌스럽지 않다.


이상민
Capter5. 보보스
A1_  광고 1팀, SK에너지 기업PR
A2_   리바이스. 최근에는 디젤 청바지가 좋은데 자금 압박이...
A3_ 20만원 후반
A4_ 청바지에 자킷
A5_ 청바지와 흰 티(소녀시대의 이름다운...)
A6_ 김민이 출연했던 칠성사이다 광고. 우리 책 중 청바지와 코르셋 부분과 너무 잘 통함.


조주연
Capter6. 다양화
A1_  AE, 광고본부, SC제일은행, CJ 엔터테인먼트
A2_   로빈스 진이라는 엉덩이에 날개가 수놓아진 청바지 브랜드.
A3_ 40만 원대.     
A4_ 스판덱스 함량이 없거나 거의 적은 진으로, 살 때는 들어갈 듯 말 듯 한 정도로 타이트한 청바지를 살 것.      
A5_ 당연히 하이힐이나 하이힐 부츠
A6_ Pin-up 모델의 컨셉으로 아주 섹시하게 촬영한 Guess 청바지 화보


허진웅
Capter2. 실용
A1_  카피라이터, 제작 3팀, 생각대로T, 아디다스, 인피니티
A2_ 리바이스, 캘빈, 트루릴리젼, 특별히 좋아하는 브랜드 없음
A3_ 30만 원대
A4_ 옷을 잘 못 입는데… 신발을 잘 신어야 되지 않을까?
A5_ 영혼을 팔아서 산 오토바이
A6_ 김호철 국장님이 만드신 오토바이가 등장하는 리바이스 광고



TBWA코리아 ·  청바지 ·  광고인 ·  광고도서 ·  마케팅 ·  신입사원 ·  UCC ·  상상력 ·  아이디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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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creative)’는 광고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는 시대별로 변화해 왔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며 이전과는 180도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HS애드 블로그의 광고학계 교수 스페셜 칼럼은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김병희 교수의 칼럼을 전해드립니다.
Absinthe(압생트), 마주(魔酒)에 얽힌 오해와 진실
'압생트(Absinthe)’는 19세기부터 20세기 초엽까지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술이다. 영롱한 에메랄드 빛 녹색이 특징적인 이 술은 ‘녹색 요정’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단순히 그 빛깔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술을 마시면 녹색 요정 즉 ‘헛것이 보이는’ 환각체험을 한다는 믿음 때문이기도 했다. 프랑스의 알제리 지배가 무르익어가던 1840년대, 프랑스 정부는 자국의 파견부대를 말라리아와 이질로부터 지키기 위해 ‘약술’ 압생트를 치료예방약으로 배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