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글 장 웅|사진 · 팡고TV촬영 유희래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 YK 감독(본명 김영기)은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며, 국내 최초 AI 제작 전문 스튜디오 ‘THE APE SQUAD’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최첨단 생성형 AI를 활용해 크리에이티브의 정점을 보여준 오프닝 영상으로 놀라움을 선보였다. 그의 연출에 대한 생각, 그리고 ‘THE APE SQUAD’를 설립한 이유와 앞으로의 AI의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Q. 어떻게 광고 감독을 꿈꾸게 되었나?
어렸을 때부터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을 좋아했어요. 어렸을 때는 지금처럼 영상 장비들도 많지 않아서, 캠코더 하나만 가지고 영상을 만들어본다던가 음악 가사를 쓰면서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 와중에 미국의 패서디나 아트센터(Pasadena ArtCenter) 대학에서 영화 전공을 하게 되면서 제가 원하는 감독으로서의 방향성과 모습들을 잡게 됐고, 졸업 이후에 자연스럽게 PD를 거쳐 감독까지 하게 됐습니다.
Q. 영화 전공이라면, 원래는 광고 감독이 아닌 영화감독이 목표였나?
네 원래 영화 쪽을 하고 싶었어요. 사실 지금도 장편 영화 대본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란 게 워낙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기도하고, 주변에 가족이나 친구들이 광고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안 들어갈 때 참여하게 되면서 광고 감독의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Q. 광고 감독으로서의 첫 시작은 어땠나?
많은 분들이 제가 아버지의 프로덕션에서 입봉해서 감독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미국에서 학교를 마치고 현지에 있는 아시안 대행사에서 아시아나 글로벌 프로젝트 제안을 맡으면서 감독할 기회가 주어졌고, 그때 입봉을 하게 됐어요. 이후에 그곳에서 활동을 좀 하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2년 정도 아버지와 함께 일했고, 하다보니 제가 시도하고 싶은 일들을 빨리 펼쳐보고자 해서 ‘스페이스몬스터콘텐츠’를 차려서 독립하게 됐습니다.
Q. 아버지가 1세대 광고 감독으로 활약하신 김찬감독이다.
감독 초반에는 항상 따라다녔던 질문이긴 해요. 초기에는 매번 이런 질문이 나오다 보니 스트레스로 작용할 때가 많았는데, 지금에 와서는 이 또한 저의 감독 스토리의 한 부분인 것 같아요. 실제로 어렸을 때부터 감독으로서의 창작 관련된 활동을 계속 보면서 멋있다고 느꼈고, 제 관심 분야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Q. 아버지와 함께 일했던 시기를 회상하자면?
쉽지는 않았지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무래도 가족과 감독의 모습은 다르다 보니, 함께 일을 해보기 전에는 감독으로서의 아버지의 성향이나 취향을 잘 몰랐었는데 알고 나니 적응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웃음) 가족이라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한계도 분명이 존재했고요. 사실 처음에는 감독이 막연하게 멋있는 그림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버지와 일하게 되면서 다양한 클라이언트들의 과제
를 해결하고 조율하는 많은 역할이 포함된 것이 또한 감독의 일이구나 라는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Q. 연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앞서 감독이 되고 싶어 했던 이유와 연결되는데, 한 장의 프레임이나 작은 빈 공간에도 스토리가 있기 마련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작품을 해석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단편적으로 묘사한다기 보다는, 흐름을 설명하는 것에 더 중요도를 놓고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초기에는 영화처럼 스크립트로 제안을 해보고 했었는데, 광고주들은 표현되는 정확한 그림을 원하시더라고요. 초반에는 그런 부분이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 안에서 저의 스타일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Q. 연출에 대한 인사이트는 주로 어떻게 얻는 편인가?
아무래도 광고라는 게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매번 비슷한 프로세스로 반복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최대한 익숙하지 않은 상황을 가지려고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흥미를 느끼는 순간이 영감을 받는 순간이거든요. 그래서 제 스스로 여행이 됐건, 영화 감상이 됐건, 다른 작품 활동이 됐건 스스로 생소한 경험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Q. AI에 대해 얘기해보자면,‘THE APE SQUAD’는 어떤 회사인가?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카테고리별로 랭킹이 다 있어요. 제일 힘들었다거나, 제일 길었다거나.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하나 꼽자면, SSG.COM의 런칭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씨가 나오는 4편짜리 캠페인 영상이었는데, 사실 많은 분들이 기억은 못 하실 거예요. 광고주가 제가 연출하고 트리트먼트하는 방식을 좋아해서 저를 선택해 줬기도 했고, 지금이야 흔한 접근방법이지만 스토리텔링형 구조, 시네마틱한 분위기, 그리고 한 스푼의 위트가 집약된 광고 영상이었다고 생각해요. 명배우들과 굉장히 재미있게 찍었고, 상까지 받아서 모두 만족했는데, 광고 자체와는 관련 없는 이슈 때문에 2주 정도 온에어 하고 내려야 했어요. 그런 아쉬움도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Q. AI에 대해 얘기해보자면,‘THE APE SQUAD’는 어떤 회사인가?
아직은 회사라기보단 조직에 가깝습니다. 저희 ‘스페이스몬스터컨텐츠’에 이전부터 크리에이티브적인 표현을 위한 R&D팀이 내부에 있었는데,연출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새로운 기법들을 찾아서 적용시켜보는 팀이었어요. 그 팀에서 ‘23년도에 처음으로 생성형 AI를 가져왔어요. 당시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감히 생각지도 못했고, 이미지 시안을 만들거나 지면 광고의 제안으로 몇번 사용을 했었는데 그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24년 3,4월 즈음에 이미지를 영상화 하는 AI 플랫폼들이 업데이트되면서 굉장히 결과물이 자연스러워졌습
니다. 그때 생성형 AI를 영상에 전문적으로 적용해 보고자 R&D팀을 별도로 분리해서 ‘THE APE SQUAD’를 만들게 됐습니다. 추후 안정화가 되면 투자를 통해 별도의 회사로 분리해 운영할 계획도 있습니다.
Q. ‘THE APE SQUAD’는 어떤 의미인가?
Q. ‘THE APE SQUAD’는 어떤 의미인가?
제가 개인적으로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영화에 유인원이 동물의 뼈를 가지고 도구로 사용하는 순간부터 어떤 문명의 발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마치 AI가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인간이라는 유인원에게 주어진 도구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 의미에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Q. 주로 어떤 부분에 주력하고 있나?
우선 IP 콘텐츠 제작 분야가 있습니다. OTT용 콘텐츠라던가 음악 콘텐츠, 교육 콘텐츠, 방송 콘텐츠 등을 제작합니다. 그 외에도 SSG.COM 론칭 광고 캠페인 스틸컷 상용화가 잘된 부분이 있다면 숏폼이나 광고 영상 제작 분야가 있겠네요.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브랜드들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숏폼 광고 제작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SSG.COM 론칭 광고 캠페인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