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하나로 사람과
세상을 움직이는 엄청난 일
글 김홍균 카피라이터 | 디마이너스원
8년 전, 대학교에서 처음 광고를 배우던 때가 떠오릅니다. 당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던 저는 교양수업으로 광고학개론 수업을 들을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 전설적인 광고들을 보면서 ‘나도 이런 광고를 만들어 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중 어떤 광고는 평소에 잘 울지 않던 저를 심지어 눈물짓게 하고 그 브랜드를 좋아하게도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어떻게 저런 문장을 쓰지?”
존경심과 경외감의 연속이었던 그 시절. 누군가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는 이 일에 마음을 빼앗기고만 저는 학과를 옮기고 광고인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광고는 관심 없어!’를 디폴트 값으로 입력해 둔 사람들의 생각마저도 흔들어 버리는, 때로는 완전히 뒤집을 힘을 가진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내는 광고인들. 제가 동경했던 그들에게는 생각 하나로 많은 것들을 움직일 수 있는 엄청난 힘이 있었습니다.
광고인이라는 꿈이 무르익어 갈 때쯤, 어느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종종 이런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농담 삼아 하신 말씀이겠지만, ‘광고회사 다니지 마라’, ‘광고는 사양 산업이다’, ‘전문성을 잃은 지 오래다’. 이런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솔직히 흔들렸습니다. 내가 이 일의 밝은 면만 보고 꿈을 키운 것은 아닐지, 내가 알던 광고가 아니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랜 시간 키워온 꿈을 저버릴 수는 없었기에,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광고인이라는 꿈이 무르익어 갈 때쯤, 어느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종종 이런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농담 삼아 하신 말씀이겠지만, ‘광고회사 다니지 마라’, ‘광고는 사양 산업이다’, ‘전문성을 잃은 지 오래다’. 이런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솔직히 흔들렸습니다. 내가 이 일의 밝은 면만 보고 꿈을 키운 것은 아닐지, 내가 알던 광고가 아니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랜 시간 키워온 꿈을 저버릴 수는 없었기에,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는 어엿한 광고인이 되었습니다. 유난히 운이 좋았던 덕분에 인턴부터 지금까지 감사하게도 정말 멋진 팀과 회사들을 만났습니다. AP인턴으로 일했던 대홍기획 전략솔루션 4팀, AE인턴으로 일했던 온보드그룹 기획팀, 그리고 지금 제가 카피라이터로 몸담고 있는 디마이너스원. 그들은 모두 제게 ‘광고인의 전문성이란 무엇인지’, ‘왜 광고인이 이 세상에 필요한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광고인이란 단순히 업무를 대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컨설턴트로서, 클라이언트에게 필요한 전문가라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로서, 우리가 만든 캠페인이 어떤 영향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참여한 빙그레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은 오랜 시간 죄수복으로만 기록되어 있던 독립운동가의 국가공훈록 사진을, 광복을 입은 모습의 사진으로 바꾸었고, 초록우산 <돌봄약봉투> 캠페인은 약봉투라는 새로운 미디어 접점을 통해, 아무리 찾아도 발굴할 수 없었던 가족돌봄아동 약 2,000명을 찾아냈습니다.
우리가 전략적으로 기획한 크리에이티브로 인해 바뀌지 않던 것들이 변화하고, 해결되지 않던 것들이 해결되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어쩌면 크리에이티브, 그리고 우리 광고인들은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겠구나’ 라는 더 큰 가능성을 보게 됐습니다. 여전히 크리에이티브는 어렵고 익숙하지 않습니다. 정답이 없는 일이다 보니 창작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고, 하나의 캠페인이 탄생하기 위해선 몇 달의 고민과 논의가 쌓여야 하기에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인고의 과정을 직접 겪으면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전략적으로 기획한 크리에이티브로 인해 바뀌지 않던 것들이 변화하고, 해결되지 않던 것들이 해결되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어쩌면 크리에이티브, 그리고 우리 광고인들은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겠구나’ 라는 더 큰 가능성을 보게 됐습니다. 여전히 크리에이티브는 어렵고 익숙하지 않습니다. 정답이 없는 일이다 보니 창작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고, 하나의 캠페인이 탄생하기 위해선 몇 달의 고민과 논의가 쌓여야 하기에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인고의 과정을 직접 겪으면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이 일은 정답이 없어서 참 흥미롭고,
생각의 한계가 없기에 크리에이티브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사실.
지름길이 없어서 오래 걸리고 힘들지만, 지름길이 없기 때문에 우리 같은 광고인들이 이 세상에 필요하다는 중요하고도 가치 있는 사실을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분명 우리에게는 브랜드를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만들고 때로는 사랑받게 만들며, 누군가의 소중한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잊혀가는 이야기를 다시 주목받도록 만드는 엄청난 힘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선배님들이 견고하게 다져온, 그리고 지금은 우리가 이어가고 있는 광고인들만의 특별한 힘이자 전문성이라고 자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