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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제일세미나를 찾아주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일기획 서승환 프로입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네파 레인트리 캠페인의 기획부터 실행에 이르는 과정 속 숨겨진 뒷얘기를 여러분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브랜드 경험(Brand Experience)이 중요해지는 요즘, 네파 레인트리 캠페인은 과연 어떤 크리에이티브와 솔루션을 담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브랜드 익스피리언스(Brand Experience)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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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일기획 ART 직군으로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부문 BE 크리에이티브 본부에 재직 중입니다. 주 업무로 삼성전자 내 다양한 사업부의 글로벌 영상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최근 업무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단연 ‘브랜드 익스피리언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과연 브랜드 익스피리언스는 무엇일까요?
브랜드 익스피리언스는 기존 ATL로 대변되던 광고 시장에서 벗어나 전시·리테일·운영·행사 업무 등 넓고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며 ‘실제로 보고, 체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노출(판매) 하고자 하는 브랜드나 제품을 고객과의 접점에서 다양한 공감각적 요소를 동원해 체험(Experience)하게 하는 일이라 할 수 있죠.
브랜드 익스피리언스를 체험하기 가장 좋은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전시회가 아닐까 싶은데요. 저는 CES·MWC·IFA 등 각종 유명 전시회에서 브랜드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전시 공간을 기획하고 영상물을 제작하는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6년 CES에서 선보였던 VD Monument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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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익스피리언스는 고객이 ‘실제로 체험해야’ 하기에 눈앞에 놓인 실체를 만들고, 다양한 상황과 여건을 고려해야 합니다. 당연히 추상적인 접근보단 실질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하죠. 단순히 카피나 이미지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기에 생각과 고민, 경험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련의 생각과 고민들은 이후 소개할 체험(體驗) 캠페인 아이디어의 밑거름이 됐죠.
본론으로 돌아가서, 네파 레인트리 캠페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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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본론으로 돌아가서 네파 레인트리 캠페인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죠. 세미나 제목이 ‘부정에서 긍정으로’여서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을 텐데요. 이 부분은 세미나 마무리 부분에 설명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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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레인트리’입니다. 나무에 초록 잎이 피어난 모습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죠?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비가 오면 잎이 자라나는 특별한 나무’입니다. 캠페인 실행 단계에서 레인트리를 설치하는 순간을 저는 ‘식수(植樹)’라 얘기할 만큼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캠페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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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파 레인트리 캠페인은 친환경 캠페인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캠페인을 간단히 요약하면 ‘재단하고 남은 방수 원단들을 활용해 재사용이 가능한 우산 커버를 제작, 일회용 우산 비닐의 사용을 줄이는 캠페인’이라 할 수 있는데요. 비 오는 날, 비닐 우산 커버 대신 리사이클링 방수 소재의 우산 커버를 사용하고 자원 낭비를 줄이며 심미적인 효과도 함께 제공하는 친환경적인 체험을 선사하는 캠페인이죠.
레인트리는 선(先)제안 방식으로 진행된 캠페인입니다. 그만큼 ‘어떤 광고주와 협업해야 하는지’도 큰 고민 중 하나였죠. 고민의 결과 △방수 원단을 주로 사용하며 △친환경 콘셉트에 맞게 자연&숲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친환경 캠페인에 의지가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가 가장 적합했죠. 캠페인 파트너로 아웃도어 브랜드인 네파(NEPA)와 솔루션을 진행할 수 있게 됐는데요. 네파는 소나무 식수 캠페인, 산양 복원 사업 등 친환경 캠페인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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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파 레인트리 캠페인은 정확히 3년 전, 생각보다 일회용 비닐 쓰레기가 많고 재활용이 안 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고민해온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비닐 한 장이 약 20원 정도라 하니 연간 1억 원가량의 돈이 소비됩니다. 또한 비닐이 땅속에서 썩으려면 50년이 걸리는 데다 소각 시 유해 물질이 배출되는 등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죠. 여러분도 그 심각성이 느껴지시나요?
네파와의 협업이 성사되고, 제작 준비 기간만 약 1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커버 디자인 및 방수 테스트에 5개월, 커버를 걸 수 있는 트리 디자인과 가공, 테스트에 약 7개월가량이 소요됐죠. 커버의 경우 질감·무늬·편의성 등 다양한 요소를 생각해야 했고, 트리의 경우도 커버를 걸 수 있는 높이, 잎이 더욱 풍성하게 보이게 하기 위한 비주얼 요소 등 제품 완성을 위해 세부적인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써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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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완성된 레인트리의 모습, 어떤가요? 평소엔 일반 나뭇가지지만 비가 오면 우산 커버로 잎이 풍성해지는 모습이 색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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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핵심은 레인트리의 잎이 ‘1회용 비닐 커버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재단하고 남은 방수 원단들로 제작된 친환경 우산 커버’란 점입니다. 레인트리 우산 커버만 사용해도 누구나 친환경 도시 만들기에 함께할 수 있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순환에도 기여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의 실천을 이룰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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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트리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성수동 어반소스 △영풍문고 종로점 △대구 빌리웍스 △네파 직영매장 등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박물관/문화 공간/카페/서점 등은 얼핏 아웃도어 브랜드와 밀접한 연관이 없어 보이는데요. 추후 고객이 될 수 있는 잠재 고객은 물론,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이 효용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확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담았습니다.
레인트리를 사용한 분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는데요. 인스타그램 등 SNS에 사진을 자발적으로 공유해 주시기도 하고, 캠페인 취지에 좋은 조언을 더해주신 시민분들도 계셨답니다.
부정에서 긍정으로, 부정에서 답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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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도 언급했듯 세미나 제목이 왜 ‘부정에서 긍정으로’일까요? 이제 그 답을 찾아보죠. 사실 레인트리를 기획하며 처음 든 생각은 단순히 ‘재사용이 가능한 커버를 제작하자’였습니다. 때는 2년 반 전, 공공기관 및 환경 단체들과 연계해 레인트리 캠페인을 선제안 하게 됐는데요. 캠페인 아이디어와 취지에 많은 공감을 얻었고, 캠페인이 곧 진행될 거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부정적이면서 치명적인 한마디를 접하게 됐죠. “또 다른 커버를 만드는 것 자체가 환경 오염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 아닙니까?”란 날카로운 질문. ‘캠페인의 취지는 좋았지만 이런 피드백을 어떻게 하면 보완할 수 있을까?’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답니다. 깊은 고민 끝에 얻어낸 답은 무엇이었을까요? ‘버려져야 할 또 다른 산업용품을 만드는 것 → 버려지게 될 자투리 방수 원단으로 만들기’라는 ‘부정에서 긍정으로’의 사고 전환이었습니다.
흔히 부정은 단점, 약점, 제약, 한계라 생각하지만 이를 돌려 생각하면 곧 장점, 강점, 날개, 확장이 되는 더 재밌고 힘이 되는 놀라운 아이디어가 탄생할 수 있답니다. 네파 레인트리 캠페인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답을 찾는 과정에서 탄생한 아이디어란 점을 여러분 마음 속 깊이 새겨, 부정 속에서 솔루션을 찾는 경험을 꼭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네파 레인트리 캠페인을 함께 체험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지금까지 서승환 프로의 7월 제일세미나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