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Creative] 너희들이 병맛을 알아?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15.12.11 12:00 조회 8175
요즘 저희 회사는 신입사원 인턴 면접이 한창입니다. 이번에는 이력서 없이 면접 전 회사에서 내준 과제와 개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인턴을 뽑고 그중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합니다. 학벌이나 사진, 기타 가족사항, 자기소개서 따위 없이 말이죠. 그러다 보니 이번 공채지원자들 중에는 정말 ‘병맛’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면접 후 인턴을 선발할 때 이 병맛 지원자들이 다른 면접자들에 비해서 그다지 과제나 포트폴리오가 훌륭하지 않아도 왠지 끌리고 또 머릿속에 굉장히 강하게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10년 후에 봐도 알아볼 것 같은 강한 존재감이랄까요. 이번 해외 크리에이티브에서는 그런 병맛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광고들을 몇 편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소위 말하는 ‘약 빤’ 광고들을 말이죠.

글 ┃ 박지호 대홍기획 크리에이티브 솔루션본부 CS11팀 CD


달려라 달려! Coca Cola Max Coffee

처음에 소개해 드릴 광고는 병맛 광고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코카콜라 맥스커피 광고입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생활에 지쳐있을 때 힘을 준다”라는 메시지를 표현할 때는 비즈니스맨이 나와 음료를 마시고 힘을 내는 모습을 보여주죠. 하지만 맥스커피는 표현 방법의 각을 달리했습니다. 회사생활의 경쟁을 서킷 위에서 달리는 ‘사람 자동차’로 보여주고 맥스커피를 마시는 것을 자동차가 피트 인한 상황으로 표현합니다. 팔다리에 바퀴를 달고 달리는 비즈니스맨의 엽기적인 모습도 기억에 남지만 맥스커피로 다시 경쟁할 힘을 얻는다는 광고의 메시지 또한 쉽게 다가오는 광고입니다.

 
허리의 힘이 중요해요, Wonder Core 광고

벌써 이 광고를 처음 본 지 1년이 넘었군요. 시간이 지나도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는 것을 보면 꽤 임팩트가 있었나 봅니다. 이 영상엔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들이 짧게 옴니버스식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차 후진을 돕다가 돌에 걸려 넘어지는 상황, 목욕탕에서 미끄러지는 상황, 드라마에서 볼 듯한 남녀가 서로 싸우는 상황, 스케이트 타다가 넘어지는 등의 상황에서 Wonder Core 운동기구로 번쩍 일어나는 모습이 과장된 표현과 동작으로, 그리고 적절한 BGM이 더해져 반복적으로 노출됩니다. 묘한 중독성이 있는 이 광고는 반복이라는 광고 코드를 나름대로 잘 구사하고 있는데요. 자꾸 하나 사고 싶은 것 보면 저도 이 병맛 광고에 세뇌당했나 봅니다.

배고프면 싸울 수 없다! Cup Noodles 광고

Nissin Cup Noodles 캠페인 중에는 유명한 캠페인이 참 많죠. 그중 인상적인 광고 캠페인은 단언컨대 Cup Noodles Survival 캠페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캠페인에는 몇 편의 시리즈가 있는데 오늘 소개해드릴 편은 Globalization 편입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영어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듯합니다. 새로 부임한 외국인 CEO와 일본인 직원들과의 만남을 전쟁으로 표현하고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샐러리맨들의 모습을 극단적인 과장과 상징기법으로 재미있고 공감 가도록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허기지면 싸울 수 없다는 메시지와 “Fine~ thank you, and you?” 같은 교과서 영어로 상사에 맞서는 모습이 오늘날의 제 모습 같아 크게 공감이 됩니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났어. Megane Super 안경점 광고

한 2년 전 즈음이었나요? 해외광고를 보다가 엽기적이면서 간단명료한 메시지의 광고를 한 편을 보게 되었는데요. 이 광고는 여러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났어” 눈과 안경에 인성을 부여해 스토리텔링을 합니다. 차가운 남자인 ‘눈’이 검은 여자 ‘안경’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그리고 Megane Super의 섹시하면서도 순수한 얼굴을 지닌 빨간 안경을 만나면서 광고는 끝납니다. 눈과 심지어 속눈썹까지 징그럽게 표현한 캐릭터, 여자가 얼굴에 쓰고 있는 엄청나게 큰 안경. 이런 엽기적인 소품과 캐릭터가 안경점의 신상품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내 가슴의 비밀, Wacoal Mood 브라

‘병맛’ 하면 태국광고를 빼놓을 수 없죠. 많은 병맛 광고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Wacoal Mood 브라 광고를 소개해 드립니다. 첫 화면에는 꽤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태국 여성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그리고 옷 사이로 브라가 살짝살짝 보이죠. 그러다가 상대를 유혹하는 듯 표정과 몸짓을 하더니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엔 브라까지 벗습니다. 여기에 놀라운 반전이 있습니다. 카메라가 그녀의 가슴을 보여주니 웬 남자의 가슴이 보이고 가발까지 벗어 던지고 실체를 드러낸 그녀는 사실 건장한 남자였던 것이죠. 그리고 자막 한 줄. “Boost Up!” 남자의 가슴도 실제 여자의 가슴처럼 모아준다는 극단적인 발상! 엽기적이면서도 기억에 강하게 남습니다.

 

병맛 ·  신입사원 ·  맥스커피 ·  일본 ·  태국 ·  원더코어 ·  니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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