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인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은 과연 쇼핑을 더 쉽고 간편하게 만들고 있을까? 현대에는 쇼핑이 가면 갈수록 복잡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가상매장과 해외 직구까지, 소비자가 고려야 할 요소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글 ┃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
인간의 뇌는 결코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뇌는 인체 장기의 2%에 불과 하지만 복잡한 생각을 할 때 생체 에너지의 20%를 사용할 정도로 소비량이 다른 인체 장기에 비해 크다. 그러다 보니 가급적 뇌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 현재 뇌 과학에서 분석하고 있는 내용이다. 복잡한 생각하지 않으려는 뇌와 쇼핑은 어떤 연관이 있다고 보아야 할까?
현대에는 쇼핑이 가면 갈수록 복잡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일단 첨단 기술인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이 쇼핑을 더 쉽고 간편하게 만들고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야 한다. 가정을 해보자. 요즘 유행인 캠핑도구를 구입한다고 했을 때
그것들이 캠핑 판매 매장에만 있다면 소비자는 생각이 복잡해지지 않는다.
문제는 캠핑도구를 판매하는 공간이 다양해도 ‘너무’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이요, 가상공간까지 포함하면 수도 없이 많다. 특히 가상매장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해외 직구까지 생겨 글로벌로 그 범위가 확대되었다.
인터넷 사이트에 캠핑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수십, 수백 개가 넘는 사이트와 정보들이 검색되고 이 중에서 선택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제품의 질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을까’부터, ‘가격은 속이지 않았을까’까지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쇼핑 대행서비스다. 캠핑도구를 구매한다면 믿을 만한 전문가가 일괄적으로 선택·구매하고 배송과 사용방법까지 알려주는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 쇼핑 대행서비스는 두 가지 범주로 분류되어 왔다.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과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다.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란 잡지처럼 정기구독료나 가입비를 지불하고 새로운 제품을 매월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에 비해 큐레이션 서비스는 큐레이터가 작품 등을 수집, 전시, 기획 하듯이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개인 취향과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서비스다. 대부분의 쇼핑 대행서비스는 두 가지 형태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지 않고 대부분 혼합형이다.
전문가들이 추천해주는 ‘바이박스’
먼저 전문가들이 퍼스널 쇼퍼로서 나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하고 스타일링을 해주는 큐레이션 커머스 업체 ‘바이박스(Bybox)’를 소개한다. 발레리나 겸 무용복 브랜드 ‘예나라인’의 CEO 강예나부터 홍익대학교 패션디자인과 간호섭 교수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셀러브리티들이 자신들의 안목으로 엄격히 선별한 상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매월 3~5개의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테마별(예컨대 여름을 준비하는 마린룩 박스 등)로 구성하여 한 개의 박스로 만들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기존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들과 차별화된 점은 제품 구성이 사전에 공개되므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와 셀러브리티들이 추천하는 제품은 단일품목으로 구매할 수도 있다. 클러치, 스카프, 캠핑기어 등 다양한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들로 구성된 바이박스의 스타일링 구성품은 시중가보다 70~8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http://thumb.ad.co.kr/article/54/12/2f/e9/i/412649.jpg)
세계 유명 커피를 집에서 마시게 해주는 ‘빈스박스’
여행을 가지 않아도 전 세계 유명한 로스터리 카페의 커피를 집에서 편안히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 ‘빈스박스(BeansBox)’는 커피 애호가들에게 커피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스터리 카페에서 최상급 스페셜티 커피를 로스팅 당일 항공 배송하여 7일 안에 신선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빈스박스에 따르면 스페셜티 커피란 원두생산량의 약 7%만을 차지하는 커피로 생두 품질의 우수성, 생두와 잘 어울리는 로스팅, 커피로 추출했을 때의 맛까지 모두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한다.
2013년 2월에 국내 창업한 빈스박스에서는 매월 세 가지 품종의 커피를 제공하며 고객들은 1개월부터 12개월까지 선택하여 커피를 ‘정기구독’할 수 있다. 빈스박스의 웹사이트에서는 커피 큐레이터에 대한 소개와 구매하는 커피에 대한 상세정보도 제공된다.
![](http://thumb.ad.co.kr/article/54/12/2f/e9/i/412649-1.jpg)
패션의 완성 ‘프랭크앤오크’
‘프랭크앤오크(Frank&Oak)’는 쇼핑 ‘귀차니즘’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28~32세의 남성을 대상으로 인하우스 디자인 의류 컬렉션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소비자는 웹사이트에 가입할 때 본인의 사이즈, 연령대, 의류스타일 취향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며 입력된 정보로 자기만의 스타일보드가 형성된다.
이 정보에 따라 소비자들은 자신만을 위해 선별된 패션 아이템들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선택이 수월해질 뿐만 아니라 본인의 관심사에 맞춰진 뉴스레터를 통해 매달 최신 패션 아이템과 스타일링에 대한 소식도 받을 수 있다.
소비자에게는 두 가지의 멤버십 선택권이 제공된다. 일반 멤버십으로는 큐레이션 아이템을 유료 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헌트 클럽(Hunt Club)’ 멤버십으로(1년 연회비 45달러) 본인 취향에 맞춰 선별된 세 가지 아이템이 매월 배송된다.
이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의 멤버십은 정기구독 방식으로 제공되며 소비자가 제품을 착용해보고 원하는 아이템만 구매하면 된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나머지 아이템에 대한 구매 책임은 전혀 없다. 또한, 반품을 포함하여 모든 배송은 무료로 이루어져 소비자는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http://thumb.ad.co.kr/article/54/12/2f/e9/i/412649-2.jpg)
![](http://thumb.ad.co.kr/article/54/12/2f/e9/i/412649-3.jpg)
매월 누군가로부터 선물을 받는 것 같은 ‘베스포케포스트’, ‘어썸박스’
뉴욕 ‘베스포케포스트(Bespoke Post)’는 선물처럼 구성된 꾸러미 박스를 구독자에게 매월 보내주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매달 45달러라는 구독료를 내면 일반 소비자들이 찾기 어렵고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운 가격의 제품들로 테마를 구성하여 ‘박스 오브 어썸(Box of Awesome)’이라는 선물상자를 구독자의 집으로 배달해준다.
박스별로 테마가 정해져 있는데 예를 들어 캠핑을 갔을 때 한 끼 식사,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칵테일 키트박스, 중년 남성의 로망인 파이프 담배 키트 박스 등이다. 특히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은 상위 문화가 서비스로 포함되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http://thumb.ad.co.kr/article/54/12/2f/e9/i/412649-5.jpg)
![](http://thumb.ad.co.kr/article/54/12/2f/e9/i/412649-4.jpg)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
- 前 내일신문 기자
- 前 박달나무엠피알 대표이사
글 ┃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
인간의 뇌는 결코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뇌는 인체 장기의 2%에 불과 하지만 복잡한 생각을 할 때 생체 에너지의 20%를 사용할 정도로 소비량이 다른 인체 장기에 비해 크다. 그러다 보니 가급적 뇌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 현재 뇌 과학에서 분석하고 있는 내용이다. 복잡한 생각하지 않으려는 뇌와 쇼핑은 어떤 연관이 있다고 보아야 할까?
현대에는 쇼핑이 가면 갈수록 복잡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일단 첨단 기술인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이 쇼핑을 더 쉽고 간편하게 만들고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야 한다. 가정을 해보자. 요즘 유행인 캠핑도구를 구입한다고 했을 때
그것들이 캠핑 판매 매장에만 있다면 소비자는 생각이 복잡해지지 않는다.
문제는 캠핑도구를 판매하는 공간이 다양해도 ‘너무’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이요, 가상공간까지 포함하면 수도 없이 많다. 특히 가상매장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해외 직구까지 생겨 글로벌로 그 범위가 확대되었다.
인터넷 사이트에 캠핑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수십, 수백 개가 넘는 사이트와 정보들이 검색되고 이 중에서 선택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제품의 질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을까’부터, ‘가격은 속이지 않았을까’까지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쇼핑 대행서비스다. 캠핑도구를 구매한다면 믿을 만한 전문가가 일괄적으로 선택·구매하고 배송과 사용방법까지 알려주는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 쇼핑 대행서비스는 두 가지 범주로 분류되어 왔다.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과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다.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란 잡지처럼 정기구독료나 가입비를 지불하고 새로운 제품을 매월 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에 비해 큐레이션 서비스는 큐레이터가 작품 등을 수집, 전시, 기획 하듯이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개인 취향과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서비스다. 대부분의 쇼핑 대행서비스는 두 가지 형태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지 않고 대부분 혼합형이다.
전문가들이 추천해주는 ‘바이박스’
먼저 전문가들이 퍼스널 쇼퍼로서 나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하고 스타일링을 해주는 큐레이션 커머스 업체 ‘바이박스(Bybox)’를 소개한다. 발레리나 겸 무용복 브랜드 ‘예나라인’의 CEO 강예나부터 홍익대학교 패션디자인과 간호섭 교수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셀러브리티들이 자신들의 안목으로 엄격히 선별한 상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매월 3~5개의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테마별(예컨대 여름을 준비하는 마린룩 박스 등)로 구성하여 한 개의 박스로 만들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기존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들과 차별화된 점은 제품 구성이 사전에 공개되므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와 셀러브리티들이 추천하는 제품은 단일품목으로 구매할 수도 있다. 클러치, 스카프, 캠핑기어 등 다양한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제품들로 구성된 바이박스의 스타일링 구성품은 시중가보다 70~8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http://thumb.ad.co.kr/article/54/12/2f/e9/i/412649.jpg)
세계 유명 커피를 집에서 마시게 해주는 ‘빈스박스’
여행을 가지 않아도 전 세계 유명한 로스터리 카페의 커피를 집에서 편안히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 ‘빈스박스(BeansBox)’는 커피 애호가들에게 커피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스터리 카페에서 최상급 스페셜티 커피를 로스팅 당일 항공 배송하여 7일 안에 신선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빈스박스에 따르면 스페셜티 커피란 원두생산량의 약 7%만을 차지하는 커피로 생두 품질의 우수성, 생두와 잘 어울리는 로스팅, 커피로 추출했을 때의 맛까지 모두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한다.
2013년 2월에 국내 창업한 빈스박스에서는 매월 세 가지 품종의 커피를 제공하며 고객들은 1개월부터 12개월까지 선택하여 커피를 ‘정기구독’할 수 있다. 빈스박스의 웹사이트에서는 커피 큐레이터에 대한 소개와 구매하는 커피에 대한 상세정보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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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완성 ‘프랭크앤오크’
‘프랭크앤오크(Frank&Oak)’는 쇼핑 ‘귀차니즘’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28~32세의 남성을 대상으로 인하우스 디자인 의류 컬렉션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소비자는 웹사이트에 가입할 때 본인의 사이즈, 연령대, 의류스타일 취향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며 입력된 정보로 자기만의 스타일보드가 형성된다.
이 정보에 따라 소비자들은 자신만을 위해 선별된 패션 아이템들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선택이 수월해질 뿐만 아니라 본인의 관심사에 맞춰진 뉴스레터를 통해 매달 최신 패션 아이템과 스타일링에 대한 소식도 받을 수 있다.
소비자에게는 두 가지의 멤버십 선택권이 제공된다. 일반 멤버십으로는 큐레이션 아이템을 유료 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헌트 클럽(Hunt Club)’ 멤버십으로(1년 연회비 45달러) 본인 취향에 맞춰 선별된 세 가지 아이템이 매월 배송된다.
이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의 멤버십은 정기구독 방식으로 제공되며 소비자가 제품을 착용해보고 원하는 아이템만 구매하면 된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나머지 아이템에 대한 구매 책임은 전혀 없다. 또한, 반품을 포함하여 모든 배송은 무료로 이루어져 소비자는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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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humb.ad.co.kr/article/54/12/2f/e9/i/412649-3.jpg)
매월 누군가로부터 선물을 받는 것 같은 ‘베스포케포스트’, ‘어썸박스’
뉴욕 ‘베스포케포스트(Bespoke Post)’는 선물처럼 구성된 꾸러미 박스를 구독자에게 매월 보내주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매달 45달러라는 구독료를 내면 일반 소비자들이 찾기 어렵고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운 가격의 제품들로 테마를 구성하여 ‘박스 오브 어썸(Box of Awesome)’이라는 선물상자를 구독자의 집으로 배달해준다.
박스별로 테마가 정해져 있는데 예를 들어 캠핑을 갔을 때 한 끼 식사,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칵테일 키트박스, 중년 남성의 로망인 파이프 담배 키트 박스 등이다. 특히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은 상위 문화가 서비스로 포함되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http://thumb.ad.co.kr/article/54/12/2f/e9/i/412649-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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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
- 前 내일신문 기자
- 前 박달나무엠피알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