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人] 제플린 안흥준 감독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13.06.10 11:33 조회 13696


광고계 입문 계기는?
‘쥬 프로덕션(ZOO Production)’에서 시작해 제작업계에 몸을 담은 지 올해로 12년이 되었습니다. 대학 때 전공이 미술이었는데 선배들이 용돈벌이로 제작현장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걸 보고 저도 가끔씩 했었어요. 하다보니까 재미가 있어서 종종 하게 되었는데 오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일을 배우게 되었고, 결국 정직원이 되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참 절묘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저는 유머광고를 원래 좋아했는데 마침 그 당시 유머광고를 제작하는 감독 1호라고 할 수 있는 서정완 감독님 밑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연치 않게 성향이 맞아 저도 도움을 받고, 서 감독님께도 도움을 많이 드릴 수 있었습니다.

CF제작 업무의 매력을 말씀해주신다면?
제 혈액형이 B형인데 단순반복을 아주 싫어합니다. 늘 새로운 것을 찾고, 호기심이 왕성해서 하고 싶은 것이 많았죠. 음악도 하고 싶고, 디자인도 하고 싶고, 연예인도 하고 싶고, 연예인 중에서도 개그맨, 연기자, 가수 등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보니 무얼 해야 할지 몰라 방황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직업이 CF감독이었어요. CF감독이 되려면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야 하는데 저의 개인적인 성향과 딱 맞아떨어진 겁니다. 다양한 브랜드, 제품과 일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입니다.

광고제작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또, 가장 어려운 점은?
광고 제작의 목적은 소비자에게 제품을 팔고, 브랜드를 사랑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목적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간혹 감독 개인의 작품 욕심이 제작물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그런데 작품 욕심을 계속 누르다보면 결국 감독 개인은 창작욕구가 불만처럼 쌓이게 되죠. 저도 그렇고 다른 감독들을 보아도 그럴 때는 풀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광고 제작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트렌드를 앞서가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진부한 사고가 아직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제작 전까지의 아이디어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높지 않죠. 좋은 아이디어가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는 쉽지 않은 여정을 거치게 됩니다.


지금까지 찍은 광고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광고는?
재미있는 광고를 좋아하고, 또 유머 광고를 위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억지로 만든 설정에서 우스꽝스러운 것이 아닌 상황적으로 독특한 상황에서 오는 재미. 그런 유머를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합니다. 코미디도 블랙코미디 류를 좋아하죠. 핫초코 미떼에서도 그렇고, 영화캐릭터를 받아쓴 ‘남자라면’도 모델성격에 잘 맞게 과하지 않게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제일기획 민주홍 프로님께 추천 받기로 세상이 어두운 시절, 위트있는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감독님이라고 들었습니다. 광고에서 유머의 힘, 역할은 어떤 것입니까?
사실 저는 광고를 떠나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습니다. 웃음은 인간의 본능이고, 어느 사회에서건 웃음을 미덕으로 여겨왔죠. 유머 광고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쟁 브랜드 사이에서 핵심 메시지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재미있는 광고는 그 자체로 효과적인 기법입니다. 소비자들은 광고가 재미있을수록 브랜드를 좋아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최근에는 광고인을 꿈꾸는 대학생들도 많지 않고, 광고계 입문 이후에도 과다한 업무, 여가시간 부족 등으로 오래가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도제식교육이 일반적인 광고계에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에 대한 이유와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광고계 전체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제작사에는 정말 일할 사람이 없어요. 예전에도 인력이 부족하긴 마찬가지였지만 일을 배우려고 하는 친구들은 지금보다 많았습니다. 이제 저도 기성세대에 접어들었는지 “우리는 했는데, 너희는 왜 못해?” 라는 생각을 갖게 되더군요. 세대가 바뀌고, 사회가 변하면서 힘든 일을 기피하는 풍조가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 친구들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명쾌한 해결책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학교에서는 현장에서 실무를 하는 사람이 교육을 맡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이야기도 많이 들려주고, 광고인이 되기 위한 인성교육도 병행되었으면 합니다.

제플린 ·  안흥준 ·  광고인 ·  서정완 ·  민주홍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광고에 맛을 넣다.(원명진 부장, 레오버넷)
  광고에 맛을 넣다. 원명진 CD (레오버넷 부장)       # 1.우연과 운명사이 “애초부터 광고를 할 생각을 하지는 않았어요.” 자신감일까? 광고가 그의 운명이라는 뜻일까? 어쩌면 광고는 그의 재능이 발휘되었던 하나의 수단이란 뜻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노력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런 그의 말이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생각지 못
이노션, 강남대로 최대 LED 미디어월 ‘더 몬테 강남’ 론칭
  -디지털 아트 캔버스로 새롭게 태어난 옥외 전광판 - 이노션이 서울시 강남대로에 최대 규격 및 최고 화질의 LED 미디어월 ‘더 몬테 강남’을 새롭게 론칭하고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규모 LED 미디어월 ‘더 몬테 강남’은 이노션이 자체 운영하는 옥외 미디어 프라퍼티로, 강남역 사거리 몬테소리 빌딩에 설치된 기존의 전광판을 리뉴얼해 재탄생했다. 총 면적은 337.5㎡로
대홍기획 7월 새 소식
 제41회 DCA(대홍 크리에이티브 어워드) 개최 대홍기획이 국내 대표 대학생 공모전인 제41회 ‘대홍 크리에이티브 어워드(이하 DCA)’를 개최한다. 대홍기획은 1984년 제정된 DCA 대학생 공모전을 통해 40여 년간 수많은 수상자와 광고 전문가를 발굴해왔다. 올해 대홍기획은 광고 마케팅의 패러다임 전환 및 급변하는 매체 환경에 맞춰 전통적인 광고 형식에 한정되지 않은 대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파리올림픽 마케팅의 모든 것
세상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 올림픽은 스포츠가 적어도 4년에 한 번 제대로 빛나게 하는 지구촌 축제로 전 세계의 다양한 종목을 한꺼번에 담아낸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다.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제일기획, 세계 최고 권위 ‘칸 라이언즈’서 금ㆍ은ㆍ동 수상
  제일기획(대표이사 사장 김종현)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4’에서 금상 1개, 은상 1개, 동상 3개 등 총 5개의 본상과 영라이언즈 동상을 수상했다.     제일기획 스페인법인이 삼성전자와 진행한 ‘삼성 임펄스(SAMSUNG IMPULSE)
맛.없.없!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배스킨라빈스 역대급 캠페인
제일기획 김종해 프로 (비즈니스 18팀)   ‘맛.없.없’이란 신조어를 아시는지? 인코딩 차이로 깨진 문자처럼 보이는 이 단어는 사실 우리가 흔히 쓰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의 약자다. 닭갈비와 치즈의 조합, 갈비와 냉면의 조합처럼 말 그대로 맛이 없기 힘든 조합에 흔히 붙이기도 한다.   이런 밈을 활용해 올해 6월 배스킨라빈스(이하 배라)에서 그야말로 역대급 ‘맛.없.
[어텐션, 크리에이터] 과학에 재미를 붙이고 싶다면, 과학 채널 추천 4
 제일기획 편집팀   요즘 미디어 콘텐츠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이 기본이다. 우주과학을 기본으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부터 인공지능 관련 각종 뉴스까지, 첨단 기술이 우리 일상에 한층 더 깊게 들어오며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 상식도 늘어난다. 과학에 재미를 붙이도록 돕는 과학 유튜브 채널을 소개한다.       #SF #천문학 #물리학   &nb
영화 원더랜드처럼, AI와 정서 교감 가능할까?
하민회 (주)이미지21대표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그리운 이, 다시 볼 수 있다면 AI로 복원하시겠습니까?” 영화 <원더랜드>는 고인 혹은 그에 준하는 사람을 AI로 복원하는 서비스가 일상화된 세상의 이야기다. 어린 딸에게 엄마의 부재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 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연인을 놓고 싶지 않아서 AI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관리하는 두 명의 플래너가 영화 주인공이다. 현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제일기획, 세계 최고 권위 ‘칸 라이언즈’서 금ㆍ은ㆍ동 수상
  제일기획(대표이사 사장 김종현)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4’에서 금상 1개, 은상 1개, 동상 3개 등 총 5개의 본상과 영라이언즈 동상을 수상했다.     제일기획 스페인법인이 삼성전자와 진행한 ‘삼성 임펄스(SAMSUNG IMPULSE)
맛.없.없!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배스킨라빈스 역대급 캠페인
제일기획 김종해 프로 (비즈니스 18팀)   ‘맛.없.없’이란 신조어를 아시는지? 인코딩 차이로 깨진 문자처럼 보이는 이 단어는 사실 우리가 흔히 쓰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의 약자다. 닭갈비와 치즈의 조합, 갈비와 냉면의 조합처럼 말 그대로 맛이 없기 힘든 조합에 흔히 붙이기도 한다.   이런 밈을 활용해 올해 6월 배스킨라빈스(이하 배라)에서 그야말로 역대급 ‘맛.없.
[어텐션, 크리에이터] 과학에 재미를 붙이고 싶다면, 과학 채널 추천 4
 제일기획 편집팀   요즘 미디어 콘텐츠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이 기본이다. 우주과학을 기본으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부터 인공지능 관련 각종 뉴스까지, 첨단 기술이 우리 일상에 한층 더 깊게 들어오며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 상식도 늘어난다. 과학에 재미를 붙이도록 돕는 과학 유튜브 채널을 소개한다.       #SF #천문학 #물리학   &nb
영화 원더랜드처럼, AI와 정서 교감 가능할까?
하민회 (주)이미지21대표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그리운 이, 다시 볼 수 있다면 AI로 복원하시겠습니까?” 영화 <원더랜드>는 고인 혹은 그에 준하는 사람을 AI로 복원하는 서비스가 일상화된 세상의 이야기다. 어린 딸에게 엄마의 부재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 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연인을 놓고 싶지 않아서 AI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관리하는 두 명의 플래너가 영화 주인공이다. 현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제일기획, 세계 최고 권위 ‘칸 라이언즈’서 금ㆍ은ㆍ동 수상
  제일기획(대표이사 사장 김종현)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광고제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24’에서 금상 1개, 은상 1개, 동상 3개 등 총 5개의 본상과 영라이언즈 동상을 수상했다.     제일기획 스페인법인이 삼성전자와 진행한 ‘삼성 임펄스(SAMSUNG IMPULSE)
맛.없.없!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배스킨라빈스 역대급 캠페인
제일기획 김종해 프로 (비즈니스 18팀)   ‘맛.없.없’이란 신조어를 아시는지? 인코딩 차이로 깨진 문자처럼 보이는 이 단어는 사실 우리가 흔히 쓰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의 약자다. 닭갈비와 치즈의 조합, 갈비와 냉면의 조합처럼 말 그대로 맛이 없기 힘든 조합에 흔히 붙이기도 한다.   이런 밈을 활용해 올해 6월 배스킨라빈스(이하 배라)에서 그야말로 역대급 ‘맛.없.
[어텐션, 크리에이터] 과학에 재미를 붙이고 싶다면, 과학 채널 추천 4
 제일기획 편집팀   요즘 미디어 콘텐츠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학이 기본이다. 우주과학을 기본으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부터 인공지능 관련 각종 뉴스까지, 첨단 기술이 우리 일상에 한층 더 깊게 들어오며 우리가 알아야 할 과학 상식도 늘어난다. 과학에 재미를 붙이도록 돕는 과학 유튜브 채널을 소개한다.       #SF #천문학 #물리학   &nb
영화 원더랜드처럼, AI와 정서 교감 가능할까?
하민회 (주)이미지21대표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그리운 이, 다시 볼 수 있다면 AI로 복원하시겠습니까?” 영화 <원더랜드>는 고인 혹은 그에 준하는 사람을 AI로 복원하는 서비스가 일상화된 세상의 이야기다. 어린 딸에게 엄마의 부재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서, 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연인을 놓고 싶지 않아서 AI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관리하는 두 명의 플래너가 영화 주인공이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