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광고인(김시래 국장, 제일기획)
기사입력 2004.07.28 12:00 조회 1716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광고인"


       김시래 국장(제일기획)

 

# 1. 저널리스트를 꿈꾸던 소년


"광고밖에 할게 없어서요"

광고밖에 할게 없다니? 뭔가 거창한 포부가 있었을 법도 한데...
그의 말은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어느 서울대생처럼 평범하였지만 열정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광고인의 꿈을 품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사실은 르포라이터가 되고 싶었어요...그래서 중앙대 신방과에 입학했죠. 그러다 신입생때 리대룡 교수님을 만났죠. 그때 배운 광고에 대한 장인정신이 인상 깊었어요"

그는 특히, 저널리즘이 사실에 대한 올바른 눈을 강조하는 것이라면 광고는 인간심리에 대한 통찰력과 크리에이티브한 창조적 세계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의 확신은 지금도 변함없는 듯 하였다.

 


# 2. 따뜻함과 그리움


그에게는 어떤 주저함이 없다. 단호하고 분명한 말투에는 힘찬 기백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의 광고는 따뜻하다. 삼성생명의 ‘아버지’, ‘어머니’, 네이버의 ‘카페in’’’’, CJ의 ’인조이 유어 라이스데이’,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 등, 그는 가족과 친구, 짝사랑까지 친근한 소재로 제품을 표현한다. 한번쯤 느껴봤을, 어쩌면 표현하기 힘들었던 감정을 거부감없이 나타내는 표현력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그의 장점이다. 그는 그 원동력을 자신의 고향을 들어 설명했다.

강원도 시골 소년이였던 그는 그때의 논과 밭, 산, 심지어 감자에서까지 따뜻함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은 삼성생명 cf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 3. 가족은 나의 힘!


“휴일도 없이 일만 하는 사람이 광고를 잘하는 사람인가요? 그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좋아보이지도 않아요. 광고만 생각한다고 좋은 광고가 나오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주말만큼은 가족과 보내려고해요. 아내와 딸들에게도 점수 좀 따고...”

인터뷰 내내 가족에 대한 얘기를 자주하던 그는, 가족이 광고를 만드는 힘이라 하였다. 그 애정은 광고뿐 아니라 손짓에서도, 말투에서도 쉽게 그의 사랑을 알 수 있었다. 그를 보면서 광고를 만드는 것이란 아버지가 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 그가 두 딸을 돌보고 아내를 헤아리는 마음은 제품을 애정으로 살피고 소비자의 마음을 공감시키는 것과 닮았다.

 


# 4. PT를 잘하는 방법?


그는 AE로 시작하였다. 그래서 그는 수많은 PT의 전투를 경험하였다. 하지만 지금도 PT의 긴장감을 즐기는 승부사이다. 그런 그만이 알고 있는 PT의 기술이 있지 않을까?

“PT 잘하는 방법요? 없어요. 광고는 기술보다 열정이 바탕이 되야 합니다.”

뭔가 특별한 기술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그는 PT란 기술이 아닌 정신이라고 강조하였다. 제품에 대한 충분한 열정이 PT를 쉽게 하는 것. 그의 말에 의하면 기술은 제품을 사랑하고 PT를 성실하게 준비하면 따라오는 부산물일 뿐이다.

 


# 5. 그가 생각하는 AE


그는 AE를 다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광고주와 대행사. 광고 기획의 각 파트뿐 아니라 프로덕션 등등...모든 분야에 다리를 놓아야 한다. 그래서 AE는 감수성이 풍부한 게 좋다. 풍부한 감수성은 각 부분을 원활히 돌아갈 수 있게 하는 윤활유가 될 뿐 아니라 광고를 더욱 사실적이고 인간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또 열정과 겸손한 마음이, 좋은 AE, 좋은 광고인의 첫 걸음이라고 한다.

 


# 6. 좋은 광고인이 된다는 것은...


“진실해야 해요. 광고를 만드는 것은 어떤 것보다 진실해야 합니다. 광고는 광고를 만든 사람을 닮게 되어 있어요. 소비자나 제품에 진실된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진실되어야 합니다. 진실하지 않으면 이내 외면받기 마련이죠. 당장의 이익을 위해 눈속임을 한다면 나중에 더욱 큰 손해를 입을 것입니다. 오히려 당장의 손해를 본다하더라도 주위에 진실된 사람, 좋은 사람으로 주위에 인정받는다면 더 큰 이익으로 보답받을 것입니다.

비록, 광고는 설득의 기술지만 인간에 대한 설득이기에 기술이기보다는 정신의 문제이며 생활의 일부분입니다. 그래서, 튀는 사람보다 내성적이나 성실한 사람이 더 크게 된 케이스도 많지요. 성실과 열정, 겸손 등, 어쩌면 고리타분해 보이는 덕목들이 훌륭한 광고인의 기본조건이 되는 것 입니다. 그리고 나서 기술의 세계, 테크닉과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지요. 어느 부문 이던지 간에 정신의 세계가 없는 이론이나 기술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니까요.

광고밖에 할 게 없다는 말은 ‘마땅히 할게 없어서‘란 뜻이 아니었다.
그 것은 광고를 사랑한 것이 운명이었기에 한눈을 팔지 않았다는 뜻이 아닐까? 다만 그의 시골 소년스러움이 그렇게 표현한 것이리라...
그래서, 인터뷰를 마치고도 여운이 길었던 것은 그의 열정이 세련되고 화려한 것이 아닌 고향 강원도의 넉넉함과 순박함을 닮았기 때문일 것 이다....

해외출장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주신 김시래 국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터뷰 및 정리 / 임무성, 우창기
[광고정보센터 ⓒ 2004 ADNET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캠페인 하이라이트] MCC 고베식당을 이야기하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
[월간 2024밈] 4월 편 - 잼얘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HSAD 광고 사건  펠꾸 모음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잼얘 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로 유명한 유튜브 먹방 유튜버 떵개떵. 출처: 유튜브 떵개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떵개떵의 이름에서 따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떵개했다'라는 말을 사용해요! '오늘 점심
[HS슈퍼캘린더] 광고인이라면 알아두어야 할 05월의 디데이
이번 달엔 뭐가 있지?2030과 MZ세대는 무슨 날을 챙기지? 소재 고갈, 새로운 아이템을 갈구하는 당신! 광고인이라면 알아 두어야 할 05월의 디데이를 모아모아! 100여 개 사이트를 긁어모아, 슈퍼캘린더를 준비 ㅎHS쓰!
대홍기획 4월 새 소식
대홍기획이 제작한 롯데그룹의 에코 플래너 패키지(NON-FUNGIBLE 2024 Eco-Planner Package)가 2024 아스트리드 어워즈(Astrid Awards)의 기업 캘린더 분야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아스트리드 어워즈는 미국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문 평가기관 머콤(MerComm Inc)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글로벌 기업 및 브랜드 홍보물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 3대 디자인 상으로 손꼽힌다.
‘AI와 인간’ 주제로 파타야를 뜨겁게 달궜던 ADFEST 2024_(1)
걷기 좋은 계절, 봄이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걷기 좋은 날, 더 걷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캠페인 하나를 소개합니다. 만보기 앱 캐시워크의 브랜드 캠페인 ‘만보기의 본보기’입니다.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굽네 맵단짠 칩킨 ‘더 이상의 맵단짠은 없다 with 르세라핌’ 편
맵고 달고 짭짤한 치킨은 어떤 맛일까? 굽네 치킨이 신메뉴 ‘맵단짠 칩킨’ 출시를 기념해 ‘더 이상의 맵단짠은 없다 with 르세라핌'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메뉴의 맵고, 달고, 짭짤한 3가지 맛이 불러일으키는 호기심을 메인 모델인 르세라핌과 일반인들의 다양한 상황 설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이번 캠페인이, 3/4월호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에 선정됐다.
[PENTAPRISM] Super Bowl
슈퍼보울. 세계에서 제일 큰 그릇.     이번 달 <펜타프리즘>이 주목한 주제는 슈퍼볼 Super Bowl 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야구나 농구에 비해 미식축구의 관심이나 열기가 아직 많이 높지 않기 때문에 아마 처음 알게 되실 분이 있을지 모른다는 노파심으로 말씀 드리면, 미국 최고의 미식축구팀을 겨루는 NFL 결승전인 슈퍼볼은 Super Ball이 아니라 Super Bowl(그릇)이라고 씁니다. 그 이유는 경기에
다채로운 연출, 정확한 계획에서 출발해 스튜디오 서플러스 이호재 감독
  ‘KRUSH, 지금 가장 쿨한 4세대 맥주’ 캠페인, ‘NODAM 금연구조가 필요하다면’ 캠페인, ‘DALBA LEEHYORI BEYOND DOUBLE CREAM’ 캠페인 등을 연출한 스튜디오 서플러스의 이호재 감독은 ‘다채로운 연출이 가능한 스펙트럼이 넓은 연출자’  로 소개된다. 자연스런 라이팅과 입체적인 캐릭터 표현이 시청
‘AI와 인간’ 주제로 파타야를 뜨겁게 달궜던 ADFEST 2024_(1)
걷기 좋은 계절, 봄이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걷기 좋은 날, 더 걷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캠페인 하나를 소개합니다. 만보기 앱 캐시워크의 브랜드 캠페인 ‘만보기의 본보기’입니다.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굽네 맵단짠 칩킨 ‘더 이상의 맵단짠은 없다 with 르세라핌’ 편
맵고 달고 짭짤한 치킨은 어떤 맛일까? 굽네 치킨이 신메뉴 ‘맵단짠 칩킨’ 출시를 기념해 ‘더 이상의 맵단짠은 없다 with 르세라핌'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메뉴의 맵고, 달고, 짭짤한 3가지 맛이 불러일으키는 호기심을 메인 모델인 르세라핌과 일반인들의 다양한 상황 설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이번 캠페인이, 3/4월호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에 선정됐다.
[PENTAPRISM] Super Bowl
슈퍼보울. 세계에서 제일 큰 그릇.     이번 달 <펜타프리즘>이 주목한 주제는 슈퍼볼 Super Bowl 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야구나 농구에 비해 미식축구의 관심이나 열기가 아직 많이 높지 않기 때문에 아마 처음 알게 되실 분이 있을지 모른다는 노파심으로 말씀 드리면, 미국 최고의 미식축구팀을 겨루는 NFL 결승전인 슈퍼볼은 Super Ball이 아니라 Super Bowl(그릇)이라고 씁니다. 그 이유는 경기에
다채로운 연출, 정확한 계획에서 출발해 스튜디오 서플러스 이호재 감독
  ‘KRUSH, 지금 가장 쿨한 4세대 맥주’ 캠페인, ‘NODAM 금연구조가 필요하다면’ 캠페인, ‘DALBA LEEHYORI BEYOND DOUBLE CREAM’ 캠페인 등을 연출한 스튜디오 서플러스의 이호재 감독은 ‘다채로운 연출이 가능한 스펙트럼이 넓은 연출자’  로 소개된다. 자연스런 라이팅과 입체적인 캐릭터 표현이 시청
‘AI와 인간’ 주제로 파타야를 뜨겁게 달궜던 ADFEST 2024_(1)
걷기 좋은 계절, 봄이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걷기 좋은 날, 더 걷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캠페인 하나를 소개합니다. 만보기 앱 캐시워크의 브랜드 캠페인 ‘만보기의 본보기’입니다.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굽네 맵단짠 칩킨 ‘더 이상의 맵단짠은 없다 with 르세라핌’ 편
맵고 달고 짭짤한 치킨은 어떤 맛일까? 굽네 치킨이 신메뉴 ‘맵단짠 칩킨’ 출시를 기념해 ‘더 이상의 맵단짠은 없다 with 르세라핌'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메뉴의 맵고, 달고, 짭짤한 3가지 맛이 불러일으키는 호기심을 메인 모델인 르세라핌과 일반인들의 다양한 상황 설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이번 캠페인이, 3/4월호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에 선정됐다.
[PENTAPRISM] Super Bowl
슈퍼보울. 세계에서 제일 큰 그릇.     이번 달 <펜타프리즘>이 주목한 주제는 슈퍼볼 Super Bowl 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야구나 농구에 비해 미식축구의 관심이나 열기가 아직 많이 높지 않기 때문에 아마 처음 알게 되실 분이 있을지 모른다는 노파심으로 말씀 드리면, 미국 최고의 미식축구팀을 겨루는 NFL 결승전인 슈퍼볼은 Super Ball이 아니라 Super Bowl(그릇)이라고 씁니다. 그 이유는 경기에
다채로운 연출, 정확한 계획에서 출발해 스튜디오 서플러스 이호재 감독
  ‘KRUSH, 지금 가장 쿨한 4세대 맥주’ 캠페인, ‘NODAM 금연구조가 필요하다면’ 캠페인, ‘DALBA LEEHYORI BEYOND DOUBLE CREAM’ 캠페인 등을 연출한 스튜디오 서플러스의 이호재 감독은 ‘다채로운 연출이 가능한 스펙트럼이 넓은 연출자’  로 소개된다. 자연스런 라이팅과 입체적인 캐릭터 표현이 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