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Lounge] 미국에서 찍은 줄 알고 있는 카스맥주 런칭광고
HS Ad 기사입력 2011.04.27 03:30 조회 7050










 



글 ㅣ 신중현 (아우라아우라 대표·감독)

 



나는‘ 제1회 엘지애드 대학생광고대상’ 특전대상으로 입사했다. 어떻게 TV과제물을 제출해야 하는 줄 몰라 콘티에 그림 그리고, 작사·작곡·연주·노래에 음성 변조시켜 성우 내레이션까지 해서 제출했더니 입사하라고 했다. 원래 그래야 하는 줄 알았는데 그런 건 외주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이라는 사실은 입사해서야 알았다. 사장님 첫 면접이 기억난다. 내 아래 위를 훑어보시던 사장님 왈,“ 자네 그 신발 밖에 없나?”

난 대답했다.“ 제 신발 중에서 젤루 좋은 것이라……” 백구두를 신고 갔었다.


"너 거기 뭐하는 데야, 취직한 것 맞아?"

입사 후 14명의 선배 PD들이 득실대는 CM팀이라는 곳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웃음만 나오는 별동부대였다. 다른 부서와는 전혀 다른 행색으로 어찌나 욕들이 심한지… 이런 일도 있었다. 일주일째 집에 안 들어온 내가 걱정돼 친형이 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그 전화를 욕쟁이 팀장이 받아 나를 불렀다“ 야, 신중현 전화바다~ 셰카~” 그 소리가 친형 수화기로 흘러 들어갔겠지? 형 왈,“ 너 거기 뭐하는 데야, 너 취직한 것 맞아?” “

너 어디 노름판 심부름 같은 것 하고 있는 것 아냐?” ㅋㅋㅋㅋ 우리 형 완전 점쟁이다~ 풍운의 꿈을 안고 입사한 회사가 난 맘에 안 들었다. 입사 몇 개월 안 돼서부터 사표를 진짜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하지만 '내 주제에 LG애드에 어떻게 들어와' 하는 자각에 참고 참다가 CM팀이 없어지고 CD제로 조직이 바뀌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그 첫 번째 팀장이 이 칼럼에도 등장했던 윤병훈 국장이셨다. 주로칭찬으로 부하직원을 대한 분이다. 이후 김정식 국장, 이 분 또한 자기 집 팔아 부하직원들 술값내신 분으로 정평 나있다. 두 선배 밑에서 무럭무럭 자라 사표는 찢어버리고 시건방떨며 열심히 회사를 다녔다.
 

 

 



'LG애드'는 내게 친정이다

카스맥주 첫 런칭광고는 가끔 특강 때마다 얘기하곤 한다. 가칭 ‘진로맥주 경쟁PT’ 워낙 졸병시절이라 아이데이션엔 참석도 못하고‘ 진로에서 맥주가 나온다면…’ 이라는 주제로 길거리 인터뷰를 담당했다. 난 편집에 소비자의 대답을 넣기보단 대답 전후의 솔직한 행위를 넣었다. PT석상에서 광고주 회장님이 소비자 인터뷰를 보시며 박장대소하셨고, 인터뷰 테이프 좀 주고 가라고 하셨단다. 사장님이 회사로 돌아와 꼬맹이인 날 찾으셨다. 그리고 난 그 엄청난 광고주 담당 PD가 됐다. 일개 사원이 한 회사의 사활이 걸린 새 제품 런칭광고를 찍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가 세계에서 맥주 시즐을 가장 잘 찍는다는 DOP와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

내 요구사항은 간단했다.“ 당신이 찍은 맥주 시즐과 똑같이만 찍어줘~” 작업은 완전히 망쳤다. 그 DOP 왈, 자신의 작품들은 우연히 운 좋게 찍힌 거란다. 오래오래 찍다가 우연히 건진 거라는 거다. 난 한 수 배웠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아무튼 눈 벽을 뚫고 나오는 대형냉장트럭‘ 런칭’편은 그렇게 그지 같이(?) 찍었다. 결국 한국와서 몰래 지하창고에서 다 다시 찍었는데, 이 작품에 대한 지나친 관심들은 40회가 넘는 편집수정을 거치게했고, 화가 난 나는 그래도 제일 자신 있었던 맨 처음 편집본을 몰래 온에어 소재로 방송에 내보냈다. 그 작품은 채널을 돌리기만 하면 나왔고, 다들‘ 역시 외국 기술’의 뛰어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편집본이 바뀐 것 또한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해외 상도 받았다. 재밌지 않은가? 막무가내로 살아온 신 PD의 참 운 좋은 시절이었던 것 같다~^^ LG애드에서의 7년은 내인생의 7년이었다. 최고로 재밌고 의미 있는… 그리고 죽을 때까지 가슴에 남아있으리라.

LG애드는 내게 친정이다. 그래서 난 아직도 막연히 사랑한다. LG애드를….

 

 

HS애드 ·  HS Ad ·  맥주 ·  신중현 ·  광고제작 ·  TV CF ·  CF ·  카스 ·  맥주 ·  주류 ·  방송광고 ·  광고효과 ·  광고촬영 ·  LG애드 ·  광고뒷이야기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월간 2024밈] 4월 편 - 잼얘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HSAD 광고 사건  펠꾸 모음  카카오톡 미니 이모티콘  잼얘 해봐.   오늘 점심 떵개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기로 유명한 유튜브 먹방 유튜버 떵개떵. 출처: 유튜브 떵개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떵개떵의 이름에서 따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떵개했다'라는 말을 사용해요! '오늘 점심
우리의 일상을 금연 동기 가득한 일상으로, “이렇게 참은 김에, 이참에, 금연 어떠세요?”
“금연에 관심이 있는 흡연자들이 금연을 실천할 수 있도록 행동 메시지를 개발해 주세요.”
우리가 사랑한 다이닝, 아웃백 ㅣ 脫 패밀리레스토랑을 위한 2024년 아웃백 리브랜딩 캠페인
“패밀리레스토랑 1등을 넘어 캐주얼다이닝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정의, 리딩하고 싶습니다”
근데, 언제 봤다고 주인공이세요?
  눈 떠보니 '나'로 태어난 사람.   기억의 수첩을 뒤적여 본다. 맨 첫 장엔 무엇이 쓰여 있을까. 후뢰시맨 가면을 쓰고 엑스칼리버 장난감을 휘두르던 아이. 다섯 살 첫 기억에서 나는 악의 세력에 맞서는 정의로운 용사이자 세상의 주인공이었다. 좀 더 커서 마왕을 단칼에 썰어버릴 줄 알았던 나는, 거울 속 빨갛게 올라온 여드름 하나에도 어쩔 줄 몰라 하는 어른이 됐다. 정의로움으로 세상을 밝힐 줄 알았던 나는, 블로그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광고회사 광고주 현황조사
광고회사 현황조사 광고회사 성장세 주춤한 가운데, 해외물량 늘어 ’23년 10대 광고회사 취급액 20조 8,218억 원
HSAD가 선보이는 생성형 AI기반의 ‘LG 힐링미 아르테’ 예술 작품
생성형 AI기술을 활용해, LG전자 프리미엄 안마의자 ‘힐링미 아르테’ 디지털 캠페인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Special] 커뮤니케이터가 일하며 꼭 알아야 할 Bible Site
생각의 축을 쌓아 가속도를 붙여야 할 순간, 방전된 배터리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분, 마케팅 회사에 다닌다는 이유로 늘 트렌드에 앞서야 한다는 중압감을 갖고 계신 분, 쌓이는 일감 앞에 한 호흡 길게 쉬어가는 여유가 필요하신 분 우리가 ‘커뮤니케이터’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며 몰라서는 안 될 Bible Site를 각 영역별 전문가가 추천합니다.
[캠페인 하이라이트] MCC 고베식당을 이야기하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광고회사 광고주 현황조사
광고회사 현황조사 광고회사 성장세 주춤한 가운데, 해외물량 늘어 ’23년 10대 광고회사 취급액 20조 8,218억 원
HSAD가 선보이는 생성형 AI기반의 ‘LG 힐링미 아르테’ 예술 작품
생성형 AI기술을 활용해, LG전자 프리미엄 안마의자 ‘힐링미 아르테’ 디지털 캠페인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Special] 커뮤니케이터가 일하며 꼭 알아야 할 Bible Site
생각의 축을 쌓아 가속도를 붙여야 할 순간, 방전된 배터리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분, 마케팅 회사에 다닌다는 이유로 늘 트렌드에 앞서야 한다는 중압감을 갖고 계신 분, 쌓이는 일감 앞에 한 호흡 길게 쉬어가는 여유가 필요하신 분 우리가 ‘커뮤니케이터’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며 몰라서는 안 될 Bible Site를 각 영역별 전문가가 추천합니다.
[캠페인 하이라이트] MCC 고베식당을 이야기하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광고회사 광고주 현황조사
광고회사 현황조사 광고회사 성장세 주춤한 가운데, 해외물량 늘어 ’23년 10대 광고회사 취급액 20조 8,218억 원
HSAD가 선보이는 생성형 AI기반의 ‘LG 힐링미 아르테’ 예술 작품
생성형 AI기술을 활용해, LG전자 프리미엄 안마의자 ‘힐링미 아르테’ 디지털 캠페인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Special] 커뮤니케이터가 일하며 꼭 알아야 할 Bible Site
생각의 축을 쌓아 가속도를 붙여야 할 순간, 방전된 배터리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분, 마케팅 회사에 다닌다는 이유로 늘 트렌드에 앞서야 한다는 중압감을 갖고 계신 분, 쌓이는 일감 앞에 한 호흡 길게 쉬어가는 여유가 필요하신 분 우리가 ‘커뮤니케이터’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며 몰라서는 안 될 Bible Site를 각 영역별 전문가가 추천합니다.
[캠페인 하이라이트] MCC 고베식당을 이야기하다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실행을 담보로 할 수 있을 것인가? ‘MCC 고베식당’ 프로젝트는 둘로 나뉘어진다. 바로 컨설팅과 실행이다. 그 둘이 함께 붙어 있기에 힘을 발휘한 프로젝트였고, 또한 둘로 나뉘어 있기에 어려운 프로젝트기도 했다. 2010년 4월 27일 매일유업에서 날아든 굵직한 숙제 하나. “우유하던 우리가 카레를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잘 할지… 총체적으로 해봐!” 그렇게 시작된 숙제는 제일기획으로서는 새로운 ‘제품 컨설팅’ 의 영역이었다. 지금 이 시점, ‘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이라 명명된 우리만의 USP(Unique Selling Point)가 되어가고 있지만 초기만해도 가뜩이나 압도적 독점브랜드가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제품개발도 완결되지 않은, 유통도 가격도 결정되지 않은 실로 막막한 프로젝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