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광고 이야기] 윤은혜 씨,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CHEIL WORLDWIDE 기사입력 2010.10.12 03:16 조회 6506






 
글 ㅣ 요조



그때는 내가 스물 세 살이던 때였다. 갑자기 걸려 온 동네 친구의 전화.

- 너 노래 좀 하냐?
- 음… 노래방 가면 한 8,90점은 나와. 왜?
- 나 노래를 만들어 봤는데, 와서 노래 좀 불러줘.

우리 집에서 슬렁슬렁 걸어가도 3분이면 가는 친구네 집, 나는 집에서 입고 있던 차림 그대로 슬리퍼를 신고 친구네 집에 찾아가 고양이를 품에 안고서 어떤 노래를 하나 불렀다. 발가락을 까딱거리며. 그리고 그 노래는 내가 스물 네 살이 되던 해에‘샐러드 기념일’이라는 제목의 노래로 친구가 만든 앨범에 실려 발매되었다. 허밍어반스테레오 1집.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동네에서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만나서 자전거나 타고 술이나 마시면서 동네 백수처럼 지내던 두 사람 중 하나는 허밍어반스테레오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뮤지션이 되었고, 나머지 한 사람은 역시 계속 백수처럼 지내며 얼굴 없는 가수로 몇 년을 보내다가 조금 늦게 (5년만에) 1집을낸싱어송라이터가되었다.‘ 샐러드기념일’은지금이자리에요조라는이름으로내가있기까지의 긴 여정을 말해 주는 어떤 출발선 같은 노래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 날 발가락을 까딱거리며 고랑고랑 고양이들과 함께 노래하면서‘왠지 앞으로도 계속 노래하고 싶다’는 설익은 꿈을 품게 했던밤이기도 했으니까.

2년 전 어느 저녁, 홍대 어느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을 때였는지 갑자기 TV에서‘너가 맛있었다고 했던 살구빛 샐러드’라는 노래가 흘러나올 때 정말 나는 내 귀를 의심했었다. 삼성전자 지펠냉장고 광고에서 윤은혜가 냉장고 옆에 서서 토마토를 먹으며 부르던 그 노래. 바로 친한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스물 세 살의 내가‘이거 들어봐, 내가 불러 본 노랜데 어때?’하고 들려줬던 그 친구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잠깐동안 그때로 돌아갔었다. 우리는 모두 약속이나 한듯이,“ 옛날생각난다”라고 얘기했다. 나의 스물 셋. 능청스러웠던 고양이. 나의 첫사랑. 나의 아르바이트. 나의 학교. 나의 꿈.

그런 것들이 갑자기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우루루 쏟아지는 바나나우유 광고처럼 그렇게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그 밤 내내 우루루 우루루 쏟아져 내렸다. 갑자기 아무 연고도 없는 윤은혜 양에게 얼마나 많은 무한 애정이 샘솟았던가. 그리고 얼마 뒤 한 케이블 TV에서 하는 행사에 나가 윤은혜 양 덕분에 새삼스레 인기를 다시 얻게 된 묵은 노래(?),‘ 샐러드기념일’을다시 불렀다.

그행사에는그녀도 오기로 되어 있었다. 대기실에서 가볍게 눈인사만 했지만, 난 뭔가 제대로 감사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무대 위에서 샐러드 기념일을 부르고 나서 이런 멘트를 했다.

“드라마‘커피프린스 OST’에 참여했었는데, 윤은혜 씨 덕에 그 드라마가 인기를 많이 얻어서 덩달아 제 노래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렇게 광고로도 연이 닿다니 참 여러모로 은혜 씨가 저를 먹여 살려주시네요. 우윳빛깔 윤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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