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에 관한 연구는 Hambrick과 Mason의 1984년 연구 이후 지난 30년간 다방면의 논의가 이루어져왔다. 특히 최고경영자의 특성이 기업 성과나 전략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이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연구가 이루어진 영역이기도 하다. 본 논문은 지난 연구들이 최고경영자의 재직기간 중에만 초점을 맞추어 재직 중 최고경영자의 특성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편향된 연구를 한 것을 한계점으로 지적한다. 다시 말해서 이전 연구들은 최고경영자가 기업을 떠나는 상황 자체에 대한 고려를 거의 하지 않았고, 마치 최고경영자가 기업을 떠나면 그들의 영향력은 단절적으로 끝난다고 가정하여 연구를 해 왔던 것이다.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본 논문은 최고경영자의 여러 가지 특성 중 최고경영자의 스타성(celebrity; star-ness)에 초점을 맞추어 스타성이 큰 최고경영자의 퇴임이 이후 기업 성과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 지를 밝혀보고자 하였다. 자원기반이론과 인적자본이론을 바탕으로 스타 최고경영자의 경우, 평균적인 최고경영자보다 실질적, 상징적으로 더 가치 있는 인적자원이라는 가정하에 스타 최고경영자의 퇴임은 비(非)스타 최고경영자의 퇴임에 비해 향후 기업 성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이전 연구들이 자원의 획득에만 초점을 맞춘 반면 본 연구는 자원의 상실에 초점을 맞추어 아직 발전되지 않은 연구분야에 기여를 하고자 한 것이다.
이에 덧붙여 스타 최고경영자의 퇴임이 성과에 미치는 연구는 본 연구가 새롭게 시도하는 주제이므로 여러가지 맥락의 효과를 보는 것이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산업, 기업, 최고경영자 수준에서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 요인을 4가지(산업 성장성, 산업 역동성, 잉여자원, 퇴임 최고경영자의 재직기간)로 나누어 스타 최고경영자 퇴임의 효과가 환경적 요인에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지 혹은 환경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지는지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는 자원이 부족한 환경이나, 최고경영자의 재량권이 높은 환경처럼 최고경영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스타 최고경영자 퇴임의 부정적 영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해보았다.
2005년에서 2012년에 KOSPI 200기업들이 겪은 최고경영자 교체 사례를 기반으로 본 연구는 가설 검증을 실시해보았다. 그 결과 스타 최고경영자의 퇴임은 비스타 최고경영자 퇴임과 비교했을 때 향후 기업 성과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침을 확인하였다. 이 때 스타 최고경영자 퇴임이 기업성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최고경영자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역동적 산업 하에서 크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잉여자원이 부족할 경우, 퇴임 최고경영자의 재직기간이 길 경우 스타 최고경영자 퇴임-기업성과 간의 부정적 효과가 강화되었다. 반면 산업 성장성 정도에 따라서는 스타 최고경영자 퇴임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지 않았다.
본 논문은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 온 자원의 획득 상황이 아닌 자원의 상실 상황을 가정하여 자원의 중요성을 살펴봄으로써 이론적인 기여를 도출하였다. 또한 최고경영자 교체 이후에도 이전 최고경영자의 영향력이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기존의 문헌이 새로운 최고경영자에만 초점을 맞춘 반면, 떠나간 최고경영자의 효과도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이다. 특히 높은 가치를 지닌 지식 및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 대내외적으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스타 최고경영자 퇴임의 영향력을 비스타 최고경영자 퇴임의 효과와 비교해봄으로써, 최고경영자의 스타성의 중요성을 살펴본 것이 본 연구가 가지는 기여점이다. 또한 스타 최고경영자 퇴임의 효과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더 부정적으로 나타나는 지 보여줌으로써 스타 최고경영자 퇴임이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준 데서 또 하나의 기여점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