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 지역신문의 현황

전 세계적으로 무역장벽이 해체되고 국경을 넘나드는 교역이 크게 증가했지만, 신문은 특정국가나 특정지역을 위주로 유통된다. 신문을 수출하거나 수입하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이다. 프랑스에는 Le Monde가 있고, 독일에는 Die Welt가 있고, 한국에는 세계일보가 있긴 하지만 세계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유통되는 신문은 드물고, 세계적인 신문이라 해도 발행부수는 전국지나 지역지에 비해 적다. 이는 뉴스를 전달하는 상품의 특성상 신문은 주된 취재/배포지역을 벗어나면 그 상품가치가 급격히 하락하여, 배포지역을 늘린다고 해서 판매부수가 늘어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 세계 유료 일간신문의 평균발행부수는 4만 8000부에 불과하다.
신문의 지역제한적 특성으로 인해 세계적인 신문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신문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하나의 전국지가 그 국가 내 각 지역별 뉴스를 골고루 상세히 전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소수의 전국지와 다수의 지역지가 병존하고 있다.
신문상품의 특성상, 효율적인 신문시장구조는 하나의 신문으로 하나의 넓은 시장을 장악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개의 신문으로 여러 지역을 분할해서 점유하는 방식인 신문기업의 지역사 계열 구조이다. 여러 개의 지역신문사들이 하나의 모기업의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면서, 경영효율성을 높인다. 신문기업의 계열화는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신문산업 구조로서,지역제한성을 가진 신문으로 하여금 보다 넓은 시장에 진출해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