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일본 순사는 재현 가능한가? : OTT 드라마 리얼리티와 수용자 자원론에 관한 시론적 탐구
한국언론학보 | 한국언론학회 | 33 pages| 2024.03.11| 파일형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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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요약
2022년 애플TV플러스에서 출시한 드라마 <파친코>는 이듬해 방송계의 퓰리처상이라 불리는 피버디상을 수상했다. “진보적이고 글로벌하며 미래지향적인 비전 비전을 제시”했다는 이유에서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피식민자들의 디아스포라 서사, 즉 피할 길 없는 이산의 피식민자와 그들 후손들이 겪는 정체성 혼종의 감정구조에 주목한다. 이는 기존 TV 드라마가 억압과 희생, 자각과 저항의 서사로 그려왔던 것과 비교된다. 또한 악독하고 폭력적이며 비열하기까지 했던 이전의 일본 순사의 이미지와 달리, <파친코>의 일본 순사는 피식민자 통치에 가차없을지언정 비열하게 그려지지는 않는다. 심지어 <파친코>의 일본 순사는 피식민자를 계몽하고 호의를 베풀며 그들의 문화에 호기심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낯선 모습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엄브렐러아카데미>에 등장하는 욱일기가 가학의 표상이 아닌 그 시대를 암시하는 기능적 표상으로 쓰인 것과 의미론적으로 병행한다. 우리에게 낯설고 한편으로 불편하기까지 한 이같은 재현은 어떻게 해서 가능한가? 이 글은 글로벌 OTT 드라마의 서사적 차별성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물적 조건의 관계를 탐구하는 시론적 연구이다. 민족국가 내 삶의 문제를 당사자와 그 후예들의 시각에서 서사화해왔던 지금까지의 TV 드라마와 달리, OTT 드라마는 글로벌 시청자의 구독료와 욕망을 고려해 창작한 콘텐츠이다. 이는 매스미디어 콘텐츠와 광고 시장의 작동 매커니즘으로 설명해 온 전래의 ‘수용자 상품론’(audience commodity)이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파친코>의 차별적인 서사는 OTT 수용자가 플랫폼 클라우드라는 ‘땅’의 이용 대가로 제공하는 월 구독료와 시청활동 데이터라는 경제적 지대(rent) 개념으로 사고해야 한다. 이 글은 OTT의 콘텐츠를 ‘수용자 자원론’(audience resource)의 틀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이는 이 시대의 대중문화가 기존의 공통문화(common culture)가 아니라 보편문화(universal culture)로 전환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로써 우리는 진보적이고 글로벌하며 미래지향적인 비전이라는 평가의 근원을 알 수 있다. 이 연구는 OTT 정치경제학과 글로벌 대중문화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목차
국문초록
1. 서론: OTT 드라마와 (비)물적 조건
2. OTT 서사극 <파친코> 읽기
3. 미디어 자본과 리얼리티: 민족국가 자본 vs 플랫폼 자본
4. 미디어 제1의 생산물, 수용자 자원론의 재방문
5. OTT 정치경제학, 수용자 상품에서 수용자 자원으로
6. 결론: 친절한 일본 순사는 가능한가?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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