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는 2019년 구글(Google)이 양자컴퓨터 Sycamore를 개발하여 기존 슈퍼컴퓨터로 1만 년 걸리던 알고리즘을 200초로 단축했다며 Nature에 발표하면서 양자컴퓨터가 주목받게 되었다. 양자컴퓨터는 중첩된 큐비트를 활용하여 일부 알고리즘 작업에서 고전 컴퓨터보다 압도적으로 빠른 성능을 자랑하나, 현재 존재하고 있는 암호 시스템은 이러한 양자컴퓨터의 능력에 의해 손쉽게 해킹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양자컴퓨터에 대항할 수 있는 보안체계로써 양자암호통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양자키분배(Quantum Key Distribution, QKD)기술이나 양자내성암호(Post Quantum Cryptography, PQC) 기술을 활용하여 양자컴퓨터의 위협으로부터 도?감청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에 양자암호통신은 해킹과 도청의 위험으로부터 보안이 중요시되는 공공, 자율주행차, 금융, 의료, 모바일, 군사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안전망 구축을 위해 꼭 필요한 차세대 기술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기업과 학계를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의 기술적(technical) 특징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양자암호통신에 대한 수용, 전환, 도입의도와 같은 부분에 대한 사회과학 방법론에 의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양자암호통신의 도입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실증연구를 수행하였다. 이를 위해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양자암호통신 특성과 기술, 조직, 환경 특성 그리고 성과기대와 노력기대를 활용하여 변수들을 도출하고 연구모형을 구성하였다. 이러한 연구모형을 실증 분석한 결과 14개의 가설 중 11개가 채택되었고, 3개의 가설은 기각되었다. 본 연구는 양자암호통신 관련 최초의 실증적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아울러 실증연구를 통해 양자암호통신의 핵심기술인 양자키분배와 양자내성암호 기술의 수준이 도입의도에 큰 영향을 미치며 산업의 핵심 경쟁요소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나아가 본 연구에서 정부의 제도적?정책적 지원과 양자암호통신에 대한 인식 향상이 양자암호통신 산업 저변 확대에 중요한 요인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