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를 읽어보면서 흥분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2009.04.14 11:17
kosac 조회 2261 / 덧글 0

포스터를 읽어보면서

흥분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 이름 : 공승현 (LG애드 인턴)
☆ 학교 : 경기대학교 시각디자인과 4학년(’05)
☆ 팀명 : 선천성광고증후군
☆ 수상 : 서울.경기.강원 지역예선 동상
☆ 지도교수 : 박용원

 

현재 저는 애드첼린지 수상자 대상으로 접수를 받았던, LGad 인턴에 선발되어 근무 중에 있습니다. 인턴쉽 과정은 1월로 종료되었고, 현재 아르바이트로 전환되어 근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광고대행사에 와보니 우리가 생각한 광고제작에 있어서의 지식보다 더욱 넓고, 큰 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가 고민이고 하루하루가 파이팅인 요즘입니다.

LG애드 인턴쉽에 참여하기 전에 미리 포트폴리오 작업은 끝내놓았습니다. 전 학교에서 편집, CI, BI, 영상 등의 수업도 수료했기에 관련된 작업물들도 있었습니다만, 전 광고를 제 길로 삼았기에 광고 작업물 만으로 포트폴리오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광고단체연합회 측에서 제작해주신 이번 애드첼린지의 연감 역시 좋은 포트폴리오가 되었습니다.

매번 학교 복도 게시판에 공모전 포스터가 붙어 있습닌다. 어느 날 갑자기 주황색 거대한 포스터가 붙어있습니다.  그것이 애드첼린지로의 도전에 시작이었습니다. 처음 본 날 혼자 포스터를 읽어보면서 흥분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 이런 글을 쓰게 되다니 참 신기합니다.

 어떤 세미나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크리에이티브는 ‘나’라는 큰 통 안에 다양한 경험을 넣고 넣어서 넘치는 것이 크리에이티브이다. 억지로 구멍을 내서 뽑아내는 것은 크리에이티브가 아니다.”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저 역시, 광고의 아이디어는 작정을 하고 책상에 앉아있기 보다는 다양한 체험 속에서 항상 광고에 연관시키는 사고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딘가에 막혀있다고 생각이 들 때는 머리를 한 번 휘저을 딴 짓을 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 기획에서의 아이디어는 집에서 방을 뒹굴다가 생각이 났고, 저희의 전략에 차별화를 위한 프로모션 아이디어는 만화방에서 한동안 밀렸던 만화책을 실컷 보고 계단을 내려오다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을 위한 아이디어는 밤을 세운 논쟁 끝의 결과물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성당에서 여러 활동을 하였고, 학교에서도 졸업위원장으로서 앞에 나설 일이 은근히 많았습니다. 다양한 발표와 행사 사회를 보면서 관중 앞에서의 두려움을 일찌감치 상실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리젠테이션의 가장 중요함은 침착함과 논리성, 그리고 연출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에드첼린지 대회 때에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대본 같은 것은 만들지 않고 논리구조 진행표 정도만 만들고 연습을 하였습니다. 대본을 외워서 하다 보면 한 번의 실수가 또 다른 실수를 계속해서 끌어오게 되죠. 중요한 논리의 흐름은 숙지하되 나머지 풍부한 곁가지들은 내용에 대해서 얼마만큼 오래 고민하였고 깊게 생각했는지에 따라 끊임없이 상황에 맞춰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돌발질문에서의 답변에서도 그런 과정이 일관성을 벗어난 답변을 막아 주게 되죠. 이번 에드첼린지가 프리젠테이션으로 경쟁을 해보는 처음이었는데, 그 짜릿함과 흥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실 디자인과에서는 마케팅에 대한 이론을 배울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작품 제출 후에도 수상은 전혀 예상도 못했었죠. 인터넷과 도서관, 그리고 선배분들에게서 마케팅에 대한 이론, 기획서, 마케팅의 트랜드에 대한 자료 등을 모아 팀원들과 공부하고 분석하느라 꽤 많은 노력을 했죠. 처음 만들어 본 광고 전략 기획서였는데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매우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쇄광고물 제작은 다른 공모전에서도 많이 하던 작업 과정이라 익숙했지만, 영상 광고물은 3D로 작업을 시도해봤는데,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해 너무 아쉬웠었습니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不狂不及)”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친듯이 매진하지 않고서야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죠. 작년의 애드첼린지는 자신의 힘으로 광고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만들어 보는 귀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디어, 기획력, 문장력, 아트웍, 프리젠테이션 능력 등, 광고계에서 필요한 모든 제반능력을 겨루어 볼 수 있었기에 더욱 뜻 깊은 경험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 2회부터는 학교 수업과 병행하여 진행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요. 학교 수업과 공모전을 병행해야 하는 학생들로서는 부담이 많이 줄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 만큼 더욱 양질의 멋진 작품을 꺼내 들고 화려한 경합을 벌이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수상 실적보다는 팀원들과 함께 마지막 발표를 위한 기나긴 준비과정속에서 부딪치게 되는 여러 난관들이 여러분들, 개개인에게 큰 추억이자 실력향상을 위한 영양제가 될 것입니다.

공모전들을 준비하기 위해 같은 팀원들끼리 방학 내내 학교에서 보냈어요. 같이 먹고, 자고, 회의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작업하고.. 자료로 쓰기 위한 설문지도 직접 작성을 해서 조사를 했는데요, 개인 당 100장씩 분배하였는데 얼굴에 철판 깔고, 여기 저기 번화가를 돌아다니며 답변 받느라 고생을 하였죠. 한 번은 작품을 위해 교복이 필요했는데 여기 저기 알아봐서 가져온 교복이 사이즈에 맞지 않아 또 수소문하고.. 모든 분들이 그렇겠지만, 공모전을 준비하는 하루하루가 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장래에 하고 싶은 것은, 진정한 광고를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이 말의 무게를 어느 정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많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기에 더욱 부단히 채우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광고단체연합회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타 공모전에서도 많은 참여를 해봤지만, 공모전 진행 중에도 그렇고, 공모전이 마무리 된 후에도 계속해서 연락주시고 챙겨주시는 차별화된 모습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특히, 연감이 나왔을 때의 기쁨이란… 정말 수고하셨고요. 앞으로도 광고인을 꿈꾸는 젊은 대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공모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생들과 실무에서의 광고인의 진행 과정이나 업무는 큰 차이가 납니다. 다만, 광고를 보는 소비자의 가슴 속에 러브 마크를 남기기 위한 고뇌는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이제 석 달 남짓 되었지만 정말 많은 배움을 하루하루 채워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애드첼린지에 감사드리며, 올 해 도전하시는 분들 역시 좋은 기회, 꼭 잡으시길 바라겠습니다. 힘내세요~

 

공승현 ·  선천성광고증후근 ·  박용원 ·  KOSAC ·  YEPP ·  기획서 ·  PPT ·  프리젠테이션 ·  광고공모전 ·  밤샘회의 ·  야식 ·  커뮤니케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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