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Believe it or not!
HS Ad 기사입력 2018.02.27 12:00 조회 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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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믿느니 차라리 광고를 믿겠어!” 고꾸라져 자는 줄만 알았던 캐시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모두를 향해 외쳤다.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치는 바람에 술잔들이 잠깐 요동을 쳤다. “그러게 내가 진작에 말했잖아.” 한심하다는 듯 라오의 속사포가 이어졌다. “인간 남자들이란 벽에 똥칠하는 순간까지 골칫덩어리라니까. 하등에 도움 안 되는 하등동물들…” 여기저기서 킥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소개하지 내 남자친구. 에이원!” 라오는 옆자리에 앉아있는 잘 생긴 금발 청년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요즘 광고에 엄청 나오는 신모델이야… 머리까지 자란다니까. 웃을 때 요 보조개는 옵션이지….” 그제서야 모두들 그 잘 생긴 청년을 요리조리 훑어 보기 시작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청년은 여자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오직 라오만 바라보았다. “오늘 이 머리도 에이원이 해줬잖아.” 삐져나온 컬을 귀 뒤로 넘기며 라오가 말을 이어가려는 순간, “오호, 미장원비까지 아낄 수 있다는 얘기네. 혈관교체는 정기적으로 해준대?” 새까만 눈을 반짝거리며 란이 물었다. 

“물론이지 그게 에이원의 가장 큰 장점이잖아… 나야 요 보조개 땜에 마음을 뺏겨버렸지만 말이야.” 몽롱하게 쳐다보던 캐시는 다시는 인간 남자와 엮이지 않을 것이라고 몇 번이고 되뇌더니 다시 테이블로 고꾸라졌다. 에이원을 살 거야, 에이원하고 살 거야, 에이원을 살 거야, 에이원하고 살 거야 에이원하고… 누군가 찢어질 듯한 목소리로 노래 같지도 않은 노래를 불러댔다. 

2 
 
안경 낀 여자가 피를 토하듯 ‘스윕’을 외친다. 그러자 까만 바지를 입은 여자 둘이 스톤 앞을 미친 듯이 닦기 시작하더니 맷돌같이 생긴 스톤이 그 길을 미끄러지듯이 내려간다. TV에선 두 시간 째 컬링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그러니까 란이 잠을 청하느라 뒤척인 시간이 두 시간째 접어들었다는 얘긴데…이런 경우 란은 대체로 수면포기를 선언한다. 

“어젠 좀 잔 거니?” 엄마의 걱정 어린 아침 인사가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란은 현관문을 나섰다. 엄마의 한숨 소리가 어깨에 올라탔다. “오랫동안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치매의 원인이 됩니다. 보세요. 최근 영국의 의학잡지에 발표된 리포트입니다.” 의사는 폰을 보여주며 장광설을 이어갔다. “잠을 잔다는 건 청소를 한다는 겁니다. 뇌 속을 말이지요. 그러니까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뇌 속에 계속 쓰레기가 쌓이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숙면이 중요한 겁니다. 뇌는 매일 깨끗이 쓸고 닦고 해 줘야 합니다. 그래야 오래 쓰죠…” 

‘아니, 이 아저씨야, 누가 그걸 모르나. 그래서 당신을 찾아 온 거잖아. 이 말미잘 같은 인간아!’라고 말 할 힘도 없었다. “자, 졸지 말고 잘 들으세요.” 의사는 머리 위로 안경을 치켜 올리더니 이번엔 얼굴을 한 뼘 정도 가까이 들이댔다. 

“그런데 말이죠, 오늘은 완벽한 해결책을 드릴 수 있게 돼, 저 또한 어마무시하게 기쁩니다. 인류의 불면을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숙면캡슐이 개발되었다지 뭡니까. 이건 그냥 숙면 환경을 최적화하는 게 아니라, 뇌파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깊은 수면 중에 나오는 델타파를 컨트롤해서 숙면에 빠지게 하는 거죠. 졸피뎀 같은 약물과 달리 아무런 부작용 없이 원하는 시간을 아기처럼 잘 수 있게 된 겁니다. ‘딥캡슐!’. 이건 기적입니다. 내일 부턴 완벽한 잠을 주무실 수 있을 거에요. 저도 바로 하나 구입했다는 거 아닙니까…” 

흥분한 나머지 의사는 란의 얼굴에 침이 튀기는 지도 모르고 떠들어댔다. 란은 일단 침의 공습으로부터 피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얼굴을 뒤로 젖혔다. 순간 컬링 스톤들이 세차게 부딪힐 때 나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는데.. 광대 쪽에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졸지 마시라니까..쯧쯧, 괜찮으세요?”의사는 넘어진 란을 부축하며 의자를 일으켜 세웠다. “선생님, 딥캡슐이요… 딥캡슐,,,딥캡슐은 어디서 구입하면 되지요?” 란은 실성한 여자처럼 소리를 질러댔다. “제가 꿈을 꾼 건가요. 아니죠? 아니죠?” 
3 
 
조금 전까지 100이었던 숫자가 어느새 120으로 바뀌었다. 바깥 대기의 상태에 따라 창 위에 나타나는 숫자도 변하는데, 아마 오후가 되면 300을 넘으리라는 것이 에이원의 예측이었다. 미세먼지 농도 300마이크로그램 속에서 숨을 쉰다는 것은 구정물을 식수로 마시는 것과 같다. 에이원은 라오에게 옥시즌볼을 이용할 것을 권유했다. 라오도 그럴 생각이었다고 말하며 에이원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창밖으론 벌써 수 백 개의 옥시즌볼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이 보였다. “위대해…정말 위대해!” 옥시즌볼들을 바라보던 라오는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옥시즌볼은 사실 라오의 할아버지가 발명했다. 수축과 팽창을 자유자재로 하는 옥시즌볼은 줄어들었을 땐 백 속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구슬이 되었다가 필요할 땐 커다란 투명 구가 되어 그 안에 들어가면 숲속의 공기를 호흡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공중에 뜬다는 것인데, 음속의 빠르기로도 날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이란 말이 없어진 지는 이미 오래다. 수 백, 수천 개의 옥시즌볼들이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는 광경은 이제 지구의 일상이 되었다. 물론 라오 할아버지가 발명한 충돌방지센서 덕분에 사고가 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만에 하나 충돌이 일어나더라도 충격흡수소재와 중력제어장치 덕분에 구 안에서는 미동도 느껴지지 않는다. “위대해…정말 위대해!” 라오에게 할아버지는 존경 받아 마땅한 마지막 인간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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